지금 떠날 수 있는 해외 여행지 어디?···억눌렸던 관광 수요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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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떠날 수 있는 해외 여행지 어디?···억눌렸던 관광 수요 ‘들썩’

    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공항 이용객 늘고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
    대형 여행사·홈쇼핑·이커머스 패키지 판매
    '콜 센터' 전락한 지역 여행업계 고사 위기

    • 입력 2022.04.12 00:02
    • 수정 2022.04.14 00:2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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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국제선 항공편의 단계적 회복 방안을 발표한 이후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관광업계와 잠재적 여행 수요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춘천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여행사들은 변동성이 큰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여행객모집에 나서지 못해 업계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먼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편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의 50%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본격화되자 해외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기 운항 실적은 3454편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41만706명으로 1년 전보다 12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항공‧여행업계도 분주해졌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실시하던 7일간의 격리를 이달 1일부터 국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면제하고 있다.

    ▶분주해진 관광‧항공업계
    대형 여행사들은 홈쇼핑과 이커머스를 통해 패키지 상품 여행객모집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3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 여행 10일 패키지 상품은 1600건의 주문이 쏟아지며,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월 이후 해당 여행사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해외여행 상품 중 최고 매출액이다.

    인터파크 투어는 ‘격리 없이 떠나는 여행’ 프로모션을 통해 △싱가포르 5‧6일(156만9000원) △스페인 일주 9일(169만9000원) △괌 자유 4‧5일(100만원) △보라카이 4일(32만9000원) 등의 상품을 특가에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 투어의 '격리없이 떠나는 여행' 패키지 상품 프로모션 화면. (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인터파크 투어의 '격리없이 떠나는 여행' 패키지 상품 프로모션 화면. (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지역은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와 괌‧사이판 등 태평양의 휴양지다.

    태국관광청 자료를 보면, 이달 1일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경우 체류 가능 기간이 30일 미만에서 90일 미만으로 확대됐다. 또 태국 입국자는 사전 PCR 검사 음성 결과서 제출이 면제되며, 입국 당일 PCR 검사와 도착 5일째 신속항원검사만 받으면 된다. 단 태국 정부가 승인한 호텔에서의 첫날 숙박 요금과 PCR 검사 비용을 지급 완료한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

    ‘괌’도 백신 접종 완료 시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출국 시에는 1일 이내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영문 결과지와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귀국 48시간 전에는 현지에서 PCR 검사를 해야 한다. 괌 정부는 사전 신청 시 PCR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귀국 과정에서는 국내 입국 전과 입국 후 1일 차에 PCR 검사를, 입국 후 6~7일 차는 신속항원검사를 각각 받아야 한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모(31‧석사동)씨는 “최근 스페인이나 터키로 여행을 떠나는 주변 신혼부부를 보면서 제주도 대신 해외로 행선지를 바꿀까 고민 중”이라며 “귀국 후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져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고사 위기’ 지역 여행사, “여행객모집은 시기상조”
    해외여행 재개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 여행사와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가 들썩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직 춘천지역의 소규모 여행사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만큼의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바뀌는 정부 정책에 여행객모집 부담이 큰 패키지 상품 판매 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선 여행사들은 드물게 들어오는 항공권 의뢰 등을 처리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춘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또는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 이 경우 책임 소재 문제도 있는 만큼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는 등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은 시기상조”라며 “국가별로 입국에 필요한 문서가 다르고 팬데믹 이전보다 준비가 복잡해져 관련 서류 처리를 위한 의뢰나 항공편 발권 문의가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지역 여행업계는 "현장의 소형 여행사들이 대형 항공사의 콜 센터로 전락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의 B씨는 “개인 손님들의 항공권 문의가 간혹 오지만, 발권 수수료 수익보다 수시로 바뀌는 정부 정책 및 항공사 일정과 손님의 요구를 연결하는 업무가 과도할 정도로 많다”며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일단 버티고 있지만, 일선에서 상담 센터를 역할을 하는 지역 여행업계가 고사한다면, 그 불편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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