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저 현상,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환전 재테크’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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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엔저 현상,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환전 재테크’ 관심↑

    정부, 연말까지 국제 항공편 50% 회복 방침
    엔화 안전자산 가치 '흔들' 엔저 현상 지속
    잠재 해외여행 수요자들 미리 환전 나서
    은행 앱 이용해 간편 환전, 외화예금 가입도

    • 입력 2022.04.08 00:01
    • 수정 2022.04.10 11:2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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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최모(33‧퇴계동) 씨는 원‧엔 환율이 1000원 선 밑으로 떨어지자 최근 일주일간 3번에 걸쳐 13만엔(한화 약 128만원)을 환전했다. 코로나19 이전 여행을 즐겼던 최 씨는 앤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환(換)테크’에 밝은 그에게 엔저(円低) 현상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가치가 흔들리며 원‧엔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최 씨는 “환율이 유리할 때 미리 환전해두면 몇 개월 뒤 떠날 여행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자주 환율을 확인하며 조금씩 분할 매수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화폐인 엔화의 가치하락 현상이 지속되자, 환율 차익을 기대하는 '환테크'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이처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엔화 환율이 하락하자 향후 여행과 투자를 목적으로 환전에 나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은 53억9000만달러로 전월(53억1000만달러) 대비 8000만달러(5.5%)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가지고 있는 외화예금을 말한다.

    지난달 말 이후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졌고, 정부가 국제 항공편 운영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잠재 해외여행 수요자들의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국제선 항공편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절반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는 현지 방역상황과 입국 시 격리면제 여부 등을 고려해 빠른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들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 여객수요 및 항공사 운항 수요조사 결과 등을 종합 고려해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할 예정이다.

     

    7일 오후 4시 기준 최근 3년 간 원‧엔 환율 추이.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7일 오후 4시 기준 최근 3년 간 원‧엔 환율 추이.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엔화 약세는 ‘엔화 환테크’의 가장 큰 동력이다.

    7일 오후 4시 하나은행 기준 엔화 환율은 100엔당 984.61원으로 98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25일(1002.66원) 1000원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 28일 985.87원으로 떨어진 이후 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엔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원‧엔 환율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모바일 앱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율이 유리할 때 외화를 환전해두고 필요할 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른 뒤 원화로 재환전하면 시세 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외화 예‧적금 상품도 다양하다. 은행과 증권사 외화예금 계좌를 연계한 해외 주식 거래용 상품이나 여행 자금 마련 목적의 외화 적금도 있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한 외환 환전 서비스. (사진=신한은행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한 외환 환전 서비스. (사진=신한은행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

    춘천의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은행 지점으로 직접 환전을 하러 오는 분들보다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우대환율을 적용받아 거치해두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동경사무소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 엔화약세 요인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엔저 현상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고 분석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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