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이광재 의원 도지사 출마 여부 '결단의 시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6·1지방선거] 이광재 의원 도지사 출마 여부 '결단의 시간'

    "강원도민 은혜" vs "원창묵 최선" 고심 중
    각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김진태 앞선 1위
    이달 30일까지 의원직 사퇴할지 결정해야

    • 입력 2022.04.04 16:50
    • 수정 2022.04.07 09:25
    • 기자명 허찬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이정욱 기자
    그래픽=이정욱 기자

    오는 6월 1일 시행되는 강원도지사선거에 이광재 국회의원(원주시갑,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과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판할 것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이 선두를 기록하면서 도내 유권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의원은 4일 MS투데이 기자가 출마 여부를 묻자 "저는 강원도민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도지사선거는 현재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만 답하고 실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3선 의원인 그는 제35대 강원도지사(2010년 7월~2011년 1월)로 불과 7개월간 재임한 뒤 10년 가까운 정치공백기를 거쳤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당선해 재기에 성공했다. '원주 유권자'가 아닌 '강원도민'이란 표현으로 짧게 끝난 도지사직에 대한 명예회복 의지를, '원창묵 전 시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로 이미 도지사선거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같은 민주당 소속 주자에 대한 배려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도지사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5월 2일)까지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사퇴 시한 막바지인 5월 1일 또는 2일 사퇴할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내년 4월 5일로 미뤄져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1년 가까이 1석이 비게 된다(공직선거법 제203조 3항). 6·1지방선거 때 원주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하려면 이달 30일까지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이 의원은 강원도지사선거 출마 여부를 앞으로 20여일 내에 결정해야 한다.

    MS투데이는 지난달 2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6·1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선호도를 조사했다. 김진태(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32.3%, 이광재 현 국회의원은 27.5%로 1, 2위를 기록했다. 춘천 시민만 대상으로 한 조사였으며,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후 지역 언론사들이 강원도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도지사 후보군 여론조사를 했다. 이들 조사에서도 김·이 두 사람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광재 1위, 김진태 2위로 순위는 바뀌었다.

    G1방송이 3월 31~4월 2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강원도지사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의원 23.5%, 김 전 의원 19.6%로 이 의원이 오차범위 내 선두였다. 원 전 시장은 7.7%였다.

    강원도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의원 30.0%, 김 전 의원 26.1%로 이 의원이 역시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했다. 강원도민일보 조사에서 원 전 시장은 9.8%에 머물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직 출마 여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마다 선두를 기록하고, 같은 당 출마자(원창묵)는 상대당(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니 자연스럽게 '이광재 차출론'이 등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중앙당은 4일 오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첫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공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4월 중순까지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후보자 압축, 경선 룰 결정, 전략공천 지역 선정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17곳 광역단체 중 9곳(광주·전남·전북·제주·대전·충남·충북·인천·경기)에서 승리하면 "엄청난 성과"(박홍근 원내대표, 3일 연합뉴스 인터뷰)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유권자들의 표심 판도가 그만큼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쪽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 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므로 새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어느 때보다 깅력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강원도지사선거는 민주당이 승산 있다고 보는 9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빠져 있다. 3·9대통령선거 강원도 개표결과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54.18%, 이재명 후보는 41.72%를 기록해 12.46%p의 적지 않은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고 민주당 중앙당 입장에서 눈을 뻔히 뜬 채 지사직을 국민의힘에 헌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1위인 이광재 의원 차출론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