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등학교 출신 ‘한국 축구 전설’ 박종환(84) 전 감독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에 춘천고 동문이 후원 운동을 벌여 5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춘천고 총동창회(회장 김경수)와 재경동창회(회장 김종현)는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박 전 감독의 후원 운동을 진행했다. 11일간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 519명의 동문이 참여해 5289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재경동창회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건강상태 체크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고 있어 가족들과 일정을 조율해 4월 중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수 춘천고 총동창회장은 “이번 모금에 많은 동문들이 동참해 줬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생활고는 지난달 13일 한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친한 지인 7~8명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한 푼도 못 받고 얼굴도 못 보는 신세”라며 “있는 돈을 다 줬는데 못 받았다. 알아서 언제든 가져오길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춘천고를 졸업(31회)한 박 전 감독은 현역 시절 강원도 출신으로 첫 국가대표(1962년)가 됐다. 1983년 제4회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당시에는 한국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손흥민 선수의 부친인 손웅정 선수가 박 전 감독의 제자이며 손흥민도 초등학교 시절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