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중고차, 혹시 사고 차량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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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산 중고차, 혹시 사고 차량 아닐까"

    [우리동네 전문가] 춘천 '효성정비공장' 박승철 대표
    "파손된 볼트, 실리콘으로 사고이력 확인할 수 있어"

    • 입력 2022.03.06 00:02
    • 수정 2023.09.07 11:47
    • 기자명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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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고차를 구매했거나, 새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자동차의 사고 이력을 체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파손된 부품을 교환한 흔적을 통해 사고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MS투데이는 3일 춘천시 효자동 효성정비공장의 박승철 대표를 찾아갔다. 박 대표는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맨눈으로 자동차의 사고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① 볼트 페인트 벗겨짐 여부 확인

     

    사진 왼쪽의 볼트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상태로, 볼트를 풀었다가 다시 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사진 왼쪽의 볼트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상태로, 볼트를 풀었다가 다시 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박 대표는 "먼저 자동차 부품을 조립한 볼트의 페인트 상태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차체 부품을 교환할 때는 볼트를 풀어야 하는데, 이 때 볼트의 페인트가 벗겨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앞바퀴를 감싸는 차체 패널인 펜더(Fender)의 교체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본네트를 열고 바퀴 위쪽의 볼트를 살펴보면 된다. 박대표가 보여준 자동차의 경우 한쪽 펜더를 교환한 상태로, 볼트의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교환하지 않았던 부위의 볼트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차량 문짝의 볼트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고가 나서 문짝을 교체했다면 볼트의 까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②엔진룸 주변 페인트 상태 확인

     

    사진 오른쪽 부분과 달리 동그라미 친 부분은 광이 없으므로 교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사진 오른쪽 부분과 달리 동그라미 친 부분은 광이 없으므로 교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본네트 안쪽 엔진룸 내부까지 망가졌다면 비교적 큰 사고가 났던 차다. 박 대표는 "엔진룸 주변 프레임의 페인트칠을 유심히 살펴보면 사고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새 차의 경우 엔진룸 안쪽을 칠한 페인트(위 사진)는 광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큰 사고가 나서 엔진룸 내부를 교체하게 되면 페인트를 다시 칠하기 때문에 외부 페인트처럼 광이 나게 된다.

    ③필러의 스팟 용접부 확인

    고무스트랩을 벗겨내면 동그라미 친 부분처럼 스팟용접의 자국이 보인다.(영상=박준용 인턴 기자)
    고무스트랩을 벗겨내면 동그라미 친 부분처럼 스팟용접의 자국이 보인다.(영상=박준용 인턴 기자)

    큰 사고가 나서 후면 필러(pillar·지붕을 지지하는 기둥)를 교체한 경우도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차량 뒷문을 열고 필러 부근의 고무 스트랩을 벗겨 보면 스팟용접 자국이 보인다. 이때 필러를 교체한 차량이라면 스팟 용접을 덧댄 티가 난다. 용접 자국을 새차의 상태와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④문짝 실리콘 상태 확인

     

    기존 실리콘과 새로 칠한 실리콘은 손톱으로 눌러 자국이 남는지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영상=박준용 인턴 기자)
    기존 실리콘과 새로 칠한 실리콘은 손톱으로 눌러 자국이 남는지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영상=박준용 인턴 기자)

    사고난 차량은 문짝의 실리콘 상태도 다르다. 사고 후 문짝을 교체하면 실리콘을 새로 칠하게 되는데, 실리콘을 유심히 보면 교체 유무를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겉으로 보기에도 실리콘 모양이 다를 뿐 아니라 손톱으로 눌러봤을 때 말랑하게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프레임이나 문짝을 교환하는 등의 단순 사고 차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중고차를 살 때는 사고 났던 이력을 고려해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은 저렴한 것이 정상임을 유념하라"고 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일반인들은 자동차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중고차를 사기 전에는 되도록 자동차를 정비 업소에 가져가 점검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상혁·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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