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평균 월급 320만원? 서비스업 종사자 많은 춘천, 체감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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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쟁이 평균 월급 320만원? 서비스업 종사자 많은 춘천, 체감 격차↑

    전국 임금근로자 평균 월급 320만원
    소기업, 서비스업 多 춘천은 체감 격차
    종사자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 급여↓

    • 입력 2022.02.23 00:01
    • 수정 2022.02.24 06:4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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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국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320만원으로 조사됐으나, 춘천 지역 근로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과 중소규모 사업체 근로자의 소득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은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월평균 소득이 세전 기준으로 전년(309만원) 대비 11만원(3.6%) 증가한 32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임금근로 일자리 평균 소득은 산업별로 격차가 뚜렷했다. 금융·보험업(660만원)과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657만원), 국제·외국기관(478만원) 등이 평균 소득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163만원),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209만원), 농업·임업·어업(215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았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전년(144만원) 대비 평균 소득이 19만원(13.2%) 오르는 등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으나, 이는 지난 2020년 당시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시간당 240원(2.9%) 올랐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320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소기업과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은 춘천지역 근로자들의 체감 수준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0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320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소기업과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은 춘천지역 근로자들의 체감 수준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조사에서 춘천지역 근로자의 고용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춘천지역 지난해 하반기 기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산업의 취업자는 7만100명으로 전체 취업자 14만7100명 중 47.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중 공공·국방·사회보장 행정 분야(평균소득 360만원) 취업자의 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균 소득대비 급여 수준이 적은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 서비스업(209만원),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15만원)에 속한다.

    춘천에는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사업체도 적은 편이다. 2020년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529만원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은 259만원에 그쳤다. 종사자 규모별로도 300명 이상의 대형 사업체는 근로자 평균소득이 428만원 수준이었으나, 50명 미만의 기업은 평균 소득이 237만원으로 조사됐다.

    춘천지역 취업자 3만1100명(21.1%)이 종사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도 평균 소득이 낮은 분야다. 도소매업의 평균 임금은 278만원, 숙박·음식점업 163만원 등이다. 1만5300명의 취업자가 일하는 건설업의 경우 임금근로자 평균 소득이 260만원, 6000명의 생계가 달린 농업·임업·어업은 215만원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높은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는 1만6100명(10.9%)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한 평균 소득과 춘천지역 임금 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 소득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MS투데이가 국세통계를 통해 춘천지역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분석한 결과(본지 2월 16일자 보도), 2020년 춘천지역 근로자 1인당 총급여(비과세 소득 포함)는 평균 연 3659만원으로 전국평균(3848만원) 대비 189만원(4.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춘천은 304만9000원, 전국 평균은 320만7000원 수준이다.
     

    춘천지역 주요 산업군의 소득이 전체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국 평균 급여 수준과 비교해 춘천 임금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주요 산업군의 소득이 전체 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국 평균 급여 수준과 비교해 춘천 임금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0년 춘천시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일자리를 희망하는 조사 대상 춘천시민의 18%는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춘천지역 외부를 꼽았다. ‘희망하는 급여조건이 맞는 일자리 부족’이 19.1%로 ‘탈(脫) 춘천’의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다.

    춘천으로 이주한 김모(38)씨는 전기 기술 자격을 갖추고 일자리를 찾으려 했으나 급여 수준이 맞는 취업에 실패한 후 카페를 창업했다.

    김씨는 “전문 기술이 있으니 결혼하며 춘천으로 이주해도 금방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인력과 소비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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