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비타민제냐고요?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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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비타민제냐고요? 전혀 다릅니다

    [우리동네] 춘천 ‘매일 여는 약국’ 김남곤 약사

    “인터넷으로 파는 ‘건강기능식품’, 치료목적 사용 어려워”

    • 입력 2022.02.23 00:02
    • 수정 2023.09.07 11:50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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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의약품 비타민제 A와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 B. (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일반의약품 비타민제 A와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 B. (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비타민제로 효능을 인정받은 것만 ‘의약품’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위 두 제품은 각각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비타민제(A)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비타민제(B)다. 비슷해 보일 뿐 아니라 모두 시중에 잘 알려진 제품이지만, 전문가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MS투데이는 춘천지역의 전문가로부터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의 차이점, 어떤 때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봤다.

    본지 취재진은 21일 오후 춘천 퇴계동 '매일 여는 약국'의 김남곤 약사를 찾아갔다. 김 약사는 "한마디로 건강기능식품은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고, 일반의약품은 아픈 곳이 있는 사람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먹는 '의약품’“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은 우선 제조공정이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제품 성분 표시를 하고 신고하면 바로 유통이 가능하지만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정해진 임상 시험과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 기준)의 검증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반의약품 A와 건강기능식품 B의 함량 및 성분 표시. A 제품에만 유효성분 표시와 효능·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일반의약품 A와 건강기능식품 B의 함량 및 성분 표시. A 제품에만 유효성분 표시와 효능·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특히 임상 시험을 거친 의약품은 효능이 공식적으로 검증됐고, 건강기능식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김 약사는 “이 때문에 예를 들어 ‘육체 피로’, ‘구내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문구는 의약품에 속하는 비타민제만이 표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의약품 비타민제 A와 건강기능식품 B를 비교해본 결과, B에는 없는 ‘효능 및 효과’ 항목이 A에는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분과 효능의 차이는 특히 비타민의 경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반 비타민보다 체내에 쉽게 흡수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활성 비타민’은 의약품에만 넣을 수 있다. 활성 비타민으로는 비타민 B1에 속하는 ‘벤포티아민’이 대표적이다. 일반의약품 A에는 ‘벤포티아민(활성 비타민)’으로 표시된 것과 건강기능식품 B에는 ‘비타민 B1(티아민)’으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타민B2(리보플라빈)의 경우 일반의약품의 1일 함유량(최대 100㎎)이 건강기능식품(40㎎)보다 높다.

     

    퇴계동 '매일 여는 약국' 김남곤 약사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퇴계동 '매일 여는 약국' 김남곤 약사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준용 인턴 기자)

    건강기능식품은 인터넷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것도 큰 차이점 중 하나다. 김 약사는 “이런 차이들로 인해 예를 들어 구내염이나 육체 피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인터넷으로 비타민제를 사 먹으라고 권하기는 어렵다”며 “약사로서는 치료목적으로 ‘의약품’인 비타민제를 권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약사는 그러면서도 “건강기능식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영양성분을 폭넓게 섭취할 수 있고,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등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며 “사람마다 부족한 영양분에 차이가 있고 체질과 생활습관도 상이하므로, 직접 전문가와 상담한 후 본인에게 맞는 비타민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준용 인턴 기자 jypar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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