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골 때리는 춘천 그녀들’, 파나스레이디스FC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피플] ‘골 때리는 춘천 그녀들’, 파나스레이디스FC

    • 입력 2022.02.20 00:01
    • 수정 2023.09.07 11:50
    • 기자명 서충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염원석 파나스레이디스FC 감독(왼쪽)과 주장 이윤혜씨. (사진=서충식 기자)
    염원석 파나스레이디스FC 감독(왼쪽)과 주장 이윤혜씨. (사진=서충식 기자)

    “조금 다치면 어때요. 땀 흘리며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니 끈끈한 연대감이 생기고, 공을 다루는 제 실력도 점차 느니까 너무 좋아요.”

    춘천에서 웹개발자로 일하는 이윤혜(28)씨는 지난해 9월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과 김혼비 작가의 책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에 빠지고 나서부터다. 여자 연예인들의 진정성 있는 축구 경기에 감동하고, ‘운동을 안 해본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그를 움직이게 했다.

    현재는 춘천 여자 축구단 ‘파나스레이디스FC’의 선수로 활동 중이다. 특히 주 3~4회 가량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실력을 쌓아 현재 팀의 주장까지 맡고 있다. 파나스레이디스FC를 이끄는 염원석(25) 감독도 “6개월의 짧은 경력인데도 실력이 일취월장해 팀에서 중점적으로 키우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수요일 훈련에 참여한 파나스레이디스FC 팀원들. (사진=서충식 기자)
    수요일 훈련에 참여한 파나스레이디스FC 팀원들. (사진=서충식 기자)

    파나스레이디스FC는 춘천을 연고로 하는 지역 내 유일한 여자 축구팀으로, 지난해 12월 창단했다. 팀원 모집 때마다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가 상당해 현재는 팀원이 40여명에 이른다. 계속 늘어나는 인원 때문에 토요일에만 진행했던 훈련이 현재는 월·수·토·일 주 4회로 늘었다. 대부분 본업이 있어 훈련은 저녁 시간에 이뤄진다.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훈련은 실력에 따라 요일을 나눠 진행한다. 토요일은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나머지 요일은 축구에 익숙하지 않아 기본기 숙달이 필요한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주장 이윤혜씨는 토요일을 포함해 거의 모든 요일의 훈련에 참여한다.

    파나스레이디스FC를 만나기 위해 온의동 파나스 실내구장을 찾은 지난 16일 수요일은 초심자 훈련이 있었다. 당일 춘천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추운 날씨였음에도 훈련장에는 1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파나스레이디스FC의 한 선수가 골을 넣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파나스레이디스FC의 한 선수가 골을 넣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이날 훈련은 몸풀기와 기본 기술 배우기 후, 5대 5로 팀을 나눠하는 미니 축구 형태의 풋살 경기로 마무리됐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한 연습 경기였지만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 골에 대한 욕심, 거리낌 없는 몸싸움 등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염원석 감독은 “부상을 방지하며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공과 친해지기 위해 각종 축구 기본 기술을 배우고, 팀을 이뤄 실제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훈련한다”라고 전했다.

    파나스레이디스FC의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주장 이윤혜씨 역시 연습 중에 강한 슛을 얼굴 정면으로 맞아 생긴 멍을 사진으로 찍어 두고 보면서 목표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염원석 감독은 “호기심으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팀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는 팀원이 많다”라며 “파나스레이디스FC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윤혜씨는 “축구로 인해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됐고, 새로운 삶을 접하게 됐다”고 웃음 지어 이야기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