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예술인 30인의 100점 처방 ‘일상, 100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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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예술인 30인의 100점 처방 ‘일상, 100씬’

    ‘문화공간 역’에서 일상회복 기원 전시 열려
    회화·도예·사진 등 춘천 작가 작품 100점
    코로나19 전후 일상 담아 위로·용기 전해

    • 입력 2022.02.10 00:00
    • 수정 2022.02.11 00:08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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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회복 기원전 ‘일상, 100씬’에서는 춘천 지역 작가 30명의 작품 100점을 만날 수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일상회복 기원전 ‘일상, 100씬’에서는 춘천 지역 작가 30명의 작품 100점을 만날 수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일상회복을 염원하는 춘천 예술인 30인의 작품 100점이 남춘천역 ‘문화공간 역’에서 17일까지 전시된다. 

    금방 지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19는 햇수로 3년째 장기화하며 일상의 풍경을 바꿔놨다. ‘일상, 100씬’은 코로나19 이후 생활의 필수가 된 백신(Vaccine)과 코로나19로 변화한 우리 일상의 여러 모습(Scene)을 의미하는 재치있는 전시명이다.

    백신은 전염병 면역력을 키우는 약이자 컴퓨터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손상된 디스크를 복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백신처럼 춘천시민과 춘천 예술인에게 코로나19와 맞설 수 있는 힘과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과 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 소속 작가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작품 2~4점을 출품했다. 이렇게 한 공간에 모인 100점의 작품은 회화, 조각, 도예, 섬유공예, 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황효창 작가의 ‘마스크를 벗다’ ‘프로포즈’ ‘키스’(왼쪽부터). (사진=문화공간 역)
    황효창 작가의 ‘마스크를 벗다’ ‘프로포즈’ ‘키스’(왼쪽부터). (사진=문화공간 역)

    코로나19 이전의 평화로웠던 일상, 코로나19로 적막해진 일상,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한 일상회복의 기대를 담은 작품들은 힐링과 희망을 건넸다. 황효창 작가의 작품 ‘마스크를 벗다’ ‘프로포즈’ ‘키스’는 제목에서부터 많은 이들의 바람을 표현했다. 그는 본래 인형을 소재로 시대의 부조리와 삭막한 현실을 담았던 작품관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영감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19의 상징인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사랑하는 연인과 입맞춤하는 희망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박명옥 작가의 ‘가질 수 없는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사진=문화공간 역)
    박명옥 작가의 ‘가질 수 없는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사진=문화공간 역)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위로를 건네는 작품도 눈에 띈다. 박명옥 작가의 ‘가질 수 없는 사랑’과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는 작가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한 과정을 보여준다. 어깨를 감싸는 모습을 통해 상처를 보듬고 현실을 포용하는 자세를 표현했다. 예술로 아픔을 이겨낸 자신을 투영하기도 했다. 그는 “흙을 만지며 슬픔을 이겨냈다”며 “코로나19로 생긴 공허하고 허탈한 마음을 이번 전시로 위로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 경매 행사도 진행한다. 복주머니가 붙은 전시작 11개가 경매 대상이다. 경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14일까지 각 작품에 제시된 경매가(최저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노란 쪽지에 적어 준비된 상자에 넣으면 된다. 15일 작품 경매 행사의 결과를 낙찰자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그 외의 작품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작품 경매 행사. (사진=조아서 기자)

    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의 2022년 첫 전시인 만큼 신년을 맞아 소원을 적는 이벤트도 열린다. 실로 이은 12띠 동물의 얼굴에 자신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붙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정춘일 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장은 “힘찬 새 출발을 기원하고 평안과 안녕을 염원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며 “작품을 매개로 시민과 예술인이 소통하는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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