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빼앗은 졸업식 추억…‘셀카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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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빼앗은 졸업식 추억…‘셀카만 찍었다’

    춘천지역 초·중·고 졸업식 비대면으로
    학부모 "정문 진입 못해 학교 밖 대기"
    춘천 3개 대학, 코로나19와 눈치 싸움

    • 입력 2022.01.21 00:01
    • 수정 2022.01.22 00:09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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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는 학부모들이 교문 밖에서 학생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는 학부모들이 교문 밖에서 학생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 장기화로 졸업식의 낭만과 추억이 사라지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지역 78개 초·중·고등학교 중 대부분 학교가 이미 올해 졸업식을 마쳤다. 아직 졸업식을 진행하지 않은 강원사대부고·유봉여고·춘천고는 반별로, 춘천여고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춘천 퇴계동에 거주하는 김남희씨는 자녀들이 올해 남부초와 춘천중을 졸업했지만, 졸업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각자 교실에서 반별로 졸업식을 진행했다"며 "학부모들은 정문 진입이 불가해 학교 밖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졸업 사진 찍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한 남부초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아이들 안전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내년에 확산세가 사그라 든다면 그때는 다시 대면 졸업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도 춘천지역의 졸업생들은 졸업식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아닌 졸업 앨범을 보며 친구들과 추억을 간직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이어진 비대면 졸업식이 올해에는 대면으로 진행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림대 졸업을 앞둔 김도현씨는 "2년간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으며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졸업식마저 비대면으로 진행하면 서운할 것 같다"며 "학교생활의 마침표이자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졸업식만이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졸업식이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춘천지역 각 대학은 코로나19와 눈치 싸움 중이다.

    본지가 한림대 관계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올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맞춰 소규모로 졸업식을 할 예정"이라며 "유튜브로 졸업식을 생중계하는 등 비대면 졸업식도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강원대와 춘천교대 관계자도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 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며 다가오는 새 학기부터는 전면 등교 원칙 등 교육 활동 전반의 정상화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 이어지고 있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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