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빠진 2030, 주가·가상화폐 시세 급락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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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 빠진 2030, 주가·가상화폐 시세 급락에 ‘시름’

    “근로소득 불만족” 생활비 아껴 투자
    새해 들어 암호 화폐·주식 하락세로
    투자금 묶인 춘천 청년들 ‘전전긍긍’

    • 입력 2022.01.20 00:01
    • 수정 2022.01.22 00:09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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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난과 저소득으로 고민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위험 투자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새해 들어 주가·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하며 청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젊은 층이 주로 투자하는 암호 화폐 시장은 새해 들어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8270만원(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기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올해 1월 1일 5600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19일 오후 3시 23분 현재는 503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도 이날 전날보다 21.96p(0.77%) 내린 2842.28에 마감했다. 새해 첫주식장이 열린 지난 3일 종가(2988.77)보다 5% 정도 떨어진 상황이다.

    MS투데이는 춘천에 사는 20대 암호 화폐와 주식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주식·암호 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춘천지역 청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청년들의 주식·암호 화폐 관심종목. (사진=배지인 기자)
    최근 주식·암호 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춘천지역 청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청년들의 주식·암호 화폐 관심종목. (사진=배지인 기자)

    ▶“이제는 코인을 그만두고 싶어요.”
    직장인 A(29)씨는 2017년 코인의 ‘1차 불장(상승장)’인 시기에 암호 화폐 투자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대학생이던 A씨는 300만원을 잃었고 투자를 접었다.

    그는 2020년부터는 주식을 시작했지만, 코인만큼 수익률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초부터 다시 암호 화폐 투자에 발을 들였다. 주식에 있던 돈도 모두 코인으로 옮겼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40%까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암호 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수익률을 모두 까먹고,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 손해액은 2500만원 정도다. 그는 "암호 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솔직히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코인부터 확인해요. 빨간불(상승)이 나면 기분이 좋죠. 그런데 파란불이면 하루가 피곤합니다. 이제는 손해를 어느 정도 메우고 이 판을 떠나고 싶어요."

    그는 “아직도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조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코인 투자를 그만둬도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다른 투자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장이 너무 안 좋아요. 10%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취업준비생인 B씨(28)는 2020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금은 과거 근로소득. 인턴으로 근무하며 모은 월급을 저축하는 대신 투자하고 있다. 현재 실업급여를 받는 B씨는 실업급여도 대부분 주식에 넣고 있다.

    B씨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자산 증식과 독립생활을 위해서다. 단타(단기 매매)를 위주로 한다. B씨가 취직을 원하는 분야의 기업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해당 기업들이 관심 종목이 됐다.

    그러나 연초부터 주식 장이 좋지 않아 B씨의 걱정이 깊다. 원금 대비 10% 손실을 보고 있지만, 섣불리 ‘손절매(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파는 것)’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소액 투자였기 때문에 손해액은 약 20만원 정도다.

    B씨는 “주식에 돈이 많이 들어가 있어 생활비가 빠듯한 편”이라며 “최근에는 장까지 안 좋아 공모주로 눈을 돌렸다”고 밝혔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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