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세대 DJ들이 뜬다···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떠나는 레트로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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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1세대 DJ들이 뜬다···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떠나는 레트로 음악여행

    기성세대의 추억과 신세대의 색다른 경험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3색 복고 카페들
    1세대 DJ 총출동··· 올드팝부터 클래식까지

    • 입력 2022.01.18 00:00
    • 수정 2022.01.18 13:26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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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1세대 DJ 최대식씨. (사진=최대식씨)
    춘천의 1세대 DJ 최대식씨. (사진=최대식씨)

    7080세대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2030세대에게는 신선한 낭만을 선사하는 레트로 음악다방에 춘천 1세대 DJ들이 뜬다.

    LP에서 CD, 듣는 음악에서 보이는 음악(뮤직 비디오)으로 음악 감상 형태가 변화하면서 1970~80년대를 주름잡던 음악다방은 자연스럽게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과거를 좇는 ‘레트로’를 넘어 신복고주의 ‘뉴트로(New+Retro, Newtro)’가 유행하면서 요즘 젊은 층에게 새로운 성지로 뜨고 있다.

    이에 18일부터 열리는 춘천의 ‘시그널 페스티벌’에서는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된 요즘, 음악을 매개로 세대 간의 공감과 화합을 이끌기 위해 ‘추억의 음악다방’이라는 문화 공유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추억의 음악다방’ 프로그램에는 춘천의 1세대 DJ 정준(정락병), 정현우, 최인(최대식), 오영민(오근태), 종현(김종현), 우종성, 김호섭이 총출동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한다.

    ▶추억의 공간으로 전세대 소환

    왼쪽부터 화양연화커피, 올훼의 땅, 예부룩. (사진=춘천문화재단)
    왼쪽부터 화양연화커피, 올훼의 땅, 예부룩. (사진=춘천문화재단)

    “오늘은 왠지~”

    게슴츠레하게 뜬 눈, 낮게 깔린 저음으로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윙크를 날리는 DJ가 생각나는 멘트다.

    음악다방은 1970~80년대 청년 문화의 산실로 디지털 콘텐츠가 부족하던 그 시절 청춘남녀들에게 만남의 장소이자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

    그 당시 춘천 명동 거리에는 초원의 집, 전원다실, 전람회, 영타임 등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음악다방이 즐비했다. 현재는 복고풍 다방만이 옛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화양연화커피를 운영하는 최대식씨는 1980년 봄 처음 DJ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10년 전 DJ로 활동한 추억이 가득한 고향으로 돌아와 뮤직박스와 신청곡 쪽지가 있는 카페를 열었다.

    몇 해 사이 이곳은 익숙한 현대 문물보다 오히려 경험한 적 없는 과거의 문화에서 새로움과 색다름을 느끼는 신대세들이 더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추억의 음악다방의 출연 DJ 중 막내 우종성씨는 1987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DJ로 활동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이었던 음악다방에 모티브를 얻어 문화예술 대안공간 ‘올훼의 땅’을 열었다.

    우씨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에 대한 향수를, 젊은이들에겐 미지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향수를 같이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추억의 음악다방에 출연하는 DJ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추억의 음악다방에 출연하는 DJ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출연 DJ 7명 중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김호섭씨는 40년 가까이 클래식 다방의 역사를 지켜온 ‘예부룩’의 오랜 단골이다. 예부룩의 전신은 1983년 문을 연 ‘바라’다. 이곳은 춘천의 클래식 다방의 원조 격으로 현재까지 운영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요즘에는 자동 스트리밍에 음악 선택권을 맡긴 채 음악을 흘려듣고 있다”면서 “LP로 음악을 듣는 행위만으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수화 춘천 민예총 사무국장은 “요즘 문화들이 젊은 세대들만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아 장년층이 소외되곤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성세대, 신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확장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억의 음악다방은 화양연화커피, 올훼의 땅, 예부룩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각각 레트로 음악다방, 모던 음악다방, 클래식 음악다방을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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