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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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대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조성'

    최우선 과제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조성'
    위기의 비대면 수업, 맞춤형 교육 기틀 마련
    수능시험 학력 평가 대푯값이라 할 수 없어
    교육제도 개편과 대학 서열화 해소 시급

    • 입력 2022.01.18 00:01
    • 수정 2022.01.19 10:44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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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례없던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삶과 경제 등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긴 어둠을 뚫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MS투데이는 춘천시장과 시도의회 의장, 강원도교육감과의 신년 대담을 통해, 주요 현안과 정책,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인사
    MS투데이 독자 여러분 새해 복의 근원이 되시고, 여러분들로 인해 다른 분들이 복을 받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2021년 강원교육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위기 속에서 등교수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해,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학습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동해북부선 끝 제진역에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을 조성했다. 평양과 유라시아를 거쳐 유럽, 런던으로 가는 여행 기차로, 아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나아가 대륙으로 진출하는 기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체험장이다. 이 밖에도 전국 최초로 강원도 모든 학생에게 문화생활 선불카드를 지급해 학생들의 정서 활동을 지원했다. 

    ▶ 민선 교육감 임기 12년, 강원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첫 교육감 선거부터 고교 평준화와 돈 안 드는 교육을 약속했고, 두 가지 모두 지켜냈다. 고교 평준화가 이뤄진 후 첫 번째 대입 진학에서는 진로 진학 상황이 발전됐고,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강원도가 하면서, 교복 지원, 학습 준비물 지원 등, 돈 때문에 학습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인권 조례를 제정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학생 생활 규정이라든지 문화를 고쳐가면서, 아이들이 존중받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코로나19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형 교육 환경 추진 상황은? 
    코로나19로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하며 많이 당황하고 혼란스러웠지만, 대면 수업에서 할 수 없었던 1 대 1 맞춤형 개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대면 수업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두 수업방식을 병행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 교실마다 기기를 확보하고 학생들에게도 보급했다. 맞춤형 교육 방식이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교육 현안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교육 현안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계속되는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 저하 논란,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도의 학력 저하 논란은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의 경우 수험생의 93%가 수시전형으로 진학한다. 수시전형은 수능시험 성적이 비교적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학력 저하의 대푯값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수능시험은 진로 진학을 하는 과정인데, 강원도 학생들의 진로 진학은 다른 시도에 뒤처지지 않아, 도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떨어진 것보다 수능시험 제도가 올바른 교육제도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학령인구 감소와 교원 감축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지자체나 정부에서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주는 장려금 제도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불평등 구조 해소와 교육제도의 개편이다. 수능시험을 자격고사화하고, 대입 제도, 대학 서열화 문제 등을 네트워크화해서 해결하는 것이 선결돼야 인구가 늘어난다고 본다. 또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지역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육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교원 수급 문제는 기재부에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돈이 왜 필요해?” 이런 경제 논리 하나 가지고, 교원 수급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강원도교육청의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지금 방역 상황을 잘 관리하고 지켜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생활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게 첫 번째이고, 지난 12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이런 것을 잘 갈무리하고 다듬어서 다음 교육감이 누가 되든 그분에게 잘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 같다.

    ▶ 마무리 인사
    처음 교육감이 됐을 때 초등학교 1학년이던 학생이 이제 대학을 진학하고,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곧 자연인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흙과 함께 살면서 강원교육이 잘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습니다. 몸과 마음 건강하고 복의 근원이 되어,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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