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주택 사업자의 시장 판단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과열됐던 춘천 부동산시장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강원지역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5.0으로 하강국면을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50.0)과 울산(69.2)을 제외하면 강원지역에서 경기 전망이 가장 나빴다.
이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연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하는 등 금융 정책 변동성이 커졌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공급자 관점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춘천지역 주택 거래량은 591세대로 전년 동월(511세대) 대비 80세대(15.6%) 증가했다.
이중 춘천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물량은 321세대로 54.3%를 차지했다. 강원지역 외 거주자의 매입 사례는 234세대(39.6%)였다.
지난해 11월 외지인의 주택 매입은 164세대로 3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춘천 부동산시장의 외지 자본 의존도가 더 짙어졌다.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의 경우 규제 정책의 영향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외지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서 외부 변수에 더 취약하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책 영향,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지역 간 주택사업경기 격차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택 사업자들은 지역별 제도 및 수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와 이에 대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