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경제] 임인년 새해 경제 전망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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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경제] 임인년 새해 경제 전망과 소망

    • 입력 2022.01.14 00:00
    • 기자명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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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황규선 강원연구원 정책사업통합지원단장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 그러하듯 필자 역시 매년 초마다 올 한해 경제가 어떨지 가늠해보곤 한다. 지난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힘겨운 나날들이었지만, 우리 경제 주체들 모두 훌륭히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새해의 소망을 실어 올 한 해 우리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기를 기대해본다. 이런 점에서 새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고, 전망해보는 것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먼저 세계 경제가 어떨지를 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많은 기관이 올해 세계 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부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저소득 국가의 회복 지연으로 국가별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아직은 위기 전 성장경로로 완전히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년 성장률보다는 다소 낮지만, 4.5%(OECD)에서 4.9%(IMF)의 비교적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그럼 우리 경제는 어떨까? 우리 경제 역시 지난해에 이어 세계 경제 회복세와 수출 호조세 지속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수출과 투자 증가 속에 지난해 4% 성장에 이어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관마다 전망치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낮게는 2.8%(현대경제연구원)에서 높게는 3.3%(IMF)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경제 분야의 핵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OECD는 3%로 정부와 비슷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기는 하나, 언제든 경제를 벼랑으로 내몰 위기 요인들도 병존하고 있다. 위기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정책 당국은 물론 일반 경제 주체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대응책 마련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어떤 요인들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지 살펴보자.

    최근 세계 경제는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코로나 재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더해 저소득 국가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수요 회복 미흡, 중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전력난과 기업 유동성 위기 확산, 미·중 갈등 심화는 언제든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복병들이다.

    국내 경제 역시 다양한 위협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증폭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세 지속, 기준금리 인상 압박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불안정한 부동산시장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디지털·저탄소 경제로의 산업구조 전환 본격화, 코로나 팬데믹 위기 과정에서의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도 큰 폭발로 연결될 뇌관이 될 수 있다.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하고 위협요인을 제거·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 도구와 처방들이 검토돼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확한 경제 상황 판단에 근거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함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발굴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좀 더 미시적으로는 현실 실물경제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 부채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강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노력, 코로나 피해계층 지원, 사회적 불평등 축소를 위한 노력도 긴요하다.

    지역경제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경제 회복세 전망 속에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한다. 세밀하게 계획된 지역경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함과 동시에, 리스크 요인을 잘 관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발굴하는데 지역의 제한된 자원과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임인년 새해의 상징인 검은 호랑이는 예로부터 독립성, 강인함, 우두머리의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액운을 내쫓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도 전해져 왔다. 부디 검은 호랑이의 기운에 힘입어 길다흉소(吉多凶小), 좋은 일이 가득하고 우리 경제가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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