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도당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기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상범 위원장을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과 상임의장단, 각 본부장 등이 도당 회의실에 모여 임명식을 가졌고 필승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SNS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큰 화두였다. 한기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요즘 유세도 안 되는 상황에서 누굴 붙잡고 이야기할 건가”라고 되물으면서 “이미 세상이 바뀌었는데 선거운동도 구태의연한 과거 방법으론 안 된다. SNS를 활용하는 등 젊은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원교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때까지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당내 구성원들의 개별 홍보 활동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시도당 차원에서 채널을 단일화해 영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좋아요’ 누르기와 댓글 작성, 퍼나르기 등만 잘해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각 분야별 직능단체 모임과의 연결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전 강원도의장인 김시성 조직총괄본부 산하 강원충청본부 강원본부장은 “각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한 분씩 파고 드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당의 체육 분야 장악력이 약해 체육계 관계자들과 만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관련한 여러 논의도 이뤄졌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대표변호사인 강대규 법률자문위원장은 후보 비방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는 “곧 있으면 윤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현수막들이 상당수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이를 발견하게 되면 철저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의 언행에 아쉬움을 느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후보가 말투나 자세 등에서 지나칠 때가 있어 지지자 입장에서 조마조마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참석자는 “후보가 손짓이나 복장 등도 세심히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대책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한 청년 참석자는 “최근 일부 당 관계자들이 대선을 팽개치고 지선 홍보에만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선이 먼저 잘 되지 않으면 지선 판세도 장담할 수 없으니 대선 홍보에 좀 더 힘써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선도 대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대선을 우선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은 각자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다음에 지선이라고 말하기보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