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원두 백화점 ‘지노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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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로스터리 카페] 원두 백화점 ‘지노커피’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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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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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핸드드립과 저렴한 가격 고수
10가지 넘는 원두 로스팅 매일 반복
맛있는 커피 한잔으로 여유 만끽하길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지노커피를 운영하는 정진호·이은영 부부. (사진=조아서 기자)
지노커피를 운영하는 정진호·이은영 부부. (사진=조아서 기자)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캐러멜마키아토···. 카페라면 당연히 있을 법한 커피 메뉴가 없다. 그 흔한 에스프레소 기계도 보이지 않는다.

2010년 문을 연 ‘지노커피’는 오직 핸드드립만을 고수하며 춘천의 커피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지노커피 메뉴판에 적힌 커피 메뉴는 핸드드립, 스페셜티, 더치커피 단 3가지다.

이곳을 운영하는 정진호·이은영 부부는 오직 커피가 좋아 카페를 시작했다. 카페를 열며 춘천에 정착한 이 부부는 핸드드립이 생소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좋은 원두’ ‘정성 어린 한잔’을 모토로 한다. 

▶자신만의 노하우 있어야··· 이유 있는 고집

 

정진호 대표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진호 대표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지노커피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쏟아지고 아포카토, 달고나 커피 등 여러 커피 메뉴가 유행처럼 번지는 동안에도 핸드드립만을 고집했다. 적당한 굵기로 분쇄한 원두를 여과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은 추출 시간이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보다 오래 걸리지만 부드럽고 담백한 커피 고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의 생명은 물 온도입니다. 88도에서 91도 사이의 뜨거운 물이 필요해요. 물 온도가 맞지 않으면 커피에 뜸이 제대로 들지 않거나 너무 뜨거우면 원두가 익어버리거든요. 원두 가운데 방울방울 물을 떨어뜨리면 거품이 부풀어 올라요. 원두를 충분히 적신 후 25~30초를 기다려 뜸을 들입니다. 한잔 한잔마다 정성을 쏟아야죠.”

 

정진호 대표가 로스팅 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진호 대표가 로스팅 기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지노커피가 고집하는 건 핸드드립만이 아니다. 3000~4000원대로 저렴한 커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카페의 대명사 스타벅스마저 최근 아메리카노 한잔(tall 사이즈 기준) 가격을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는 상황에서 이전 가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사실 저희는 많이 파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커피 한잔으로 ‘커피는 맛있다’는 인식을 드리고 싶어요. 커피를 즐기게 즐거움을 알려드리는 거죠.”

▶원두 종류만 10가지 넘어··· 없는 게 없는 ‘원두 백화점’

 

로스팅 원두 11종. (사진=조아서 기자)
로스팅 원두 11종. (사진=조아서 기자)

지노커피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원두 백화점’이라 불린다. 매일 10가지 이상의 원두를 준비한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원두를 로스팅한다. 원두는 3~4일 숙성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판매한다.

오렌지처럼 상큼한 코스타리카 로스 앙헬레스 돈 카이토부터 에티오피아 시다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과테말라 라 메르세드, 케냐 마키오, 케냐 레드 마운틴 AA, 콜롬비아 라 에스트레야 게이샤, 콜롬비아 수프리모, 니카라과 라 벤디시온 라 아시엔다, 브라질 산타 이네스, 초콜릿처럼 달콤한 인도네시아 만델링까지 원하는 스타일의 원두를 고를 수 있다.

“보통 초심자들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티오피아 시다모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운 원두를 좋아해요. 단골손님들은 커피 마니아가 많은데 이들은 산미가 있는 케냐나 코스타리카산 원두를 선호하고요. 여러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원두를 드실 수 있게 종류는 항상 10가지 이상으로 준비해요.”

▶커피 한잔은 나를 위한 시간

 

지노커피 외관. (사진=조아서 기자)
지노커피 외관. (사진=조아서 기자)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맛있는 커피를 매일 볶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 TV 출연 등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주인이 매일 매장을 돌보고 정성을 들여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최상의 커피를 제공할 수 없어요. 커피 맛을 해치는 일은 일절 피하고 있어요. 지노커피를 찾는 손님들을 실망시킬 순 없죠.”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지노커피가 문을 열 때부터 함께한 10년 된 단골손님이다. 이 대표는 꾸준히 카페를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듣는 찬사가 커피 한잔의 여유 만큼 소중하다고 말한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하루 중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손님들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하더라고요. 지노커피의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잠깐이라도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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