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패스 적용에 춘천 자영업자 속앓이...왜?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방역 패스 적용에 춘천 자영업자 속앓이...왜?

    정부,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 지원
    방역물품 구매에 최소 20만원 필요
    소상공인 "실효성 있는 지원해 달라"

    • 입력 2022.01.13 00:01
    • 수정 2022.01.14 07:11
    • 기자명 허찬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춘천시민이 QR 인증기기에 방역 패스 QR 코드를 인증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한 춘천시민이 QR 인증기기에 방역 패스 QR 코드를 인증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소상공인들이 방역물품 구매 비용을 두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터무니없는 지원금에 남몰래 속앓이하고 있다.

    MS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유흥 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에 방역 패스를 처음 적용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최근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방역 패스 의무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에 어쩔 수 없이 방역 패스를 적용한 소상공인들은 매달 지출되는 방역 비용에 한숨만 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방역물품지원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모르는 소상공인들이 많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달 23일 소상공인 피해회복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 뒤 같은 달 29일 방역물품지원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의 반발로 인해 지원금 지급 계획이 미뤄졌다.

    이후 중기부는 지원금 지급 일정 연기에 대한 공지를 내놓지 않다가 지난 10일 소상공인 지원 대책 추진 상황을 뒤늦게 발표했다.

    방역 패스가 적용되는 식당‧카페·PC방·영화관 등에 QR 인증기기, 체온측정기, 손 소독제, 칸막이 등 방역물품 구매 비용을 10만원씩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단,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지난달 3일 이후 물품 구매 내용이 담긴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

    정부의 방역물품지원금 지급에도 소상공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원금액 10만원이 방역물품을 구매하기에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QR인증기기(네이버 쇼핑 순위 기준 12만원), 체온측정기(3만5000원), 방역 칸막이(10개 기준 5만원), 손 소독제(1만원) 등을 모두 사는데 최소 2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손 소독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추가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금까지 24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춘천시 교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방역물품지원금 신청이 있는지도 몰랐고, 이제 알게 됐지만 한 달도 더 지난 영수증이 있을 리가 없다"며 "지자체에서 미리 공지를 해줬다면 준비를 해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자영업자 B씨는 "방역물품 구매에만 상당한 비용이 들었는데 10만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며 "차라리 QR인증기기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C씨 역시도 "고작 10만원을 지원해준다는 사실에 지원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본지가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종합한 ‘춘천시 자체에서 따로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진행하거나 할 계획이 있냐’라는 질문에 춘천시 사회적경제과 관계자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방역물품지원금 외에 시에서 따로 계획 중인 사업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