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학부모 "'아들, 딸'이 성차별 표현?”…“교육청 즉각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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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학부모 "'아들, 딸'이 성차별 표현?”…“교육청 즉각 사죄하라"

    도교육청, 성차별적 교가 가사 수정 권고해
    왜곡된 성차별 갈등 만드는 반교육적 행태
    "교육청 사죄하고 재발방지대책 수립하라"

    • 입력 2022.01.12 00:01
    • 수정 2022.01.13 00:23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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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은 11일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우리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 행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허찬영 기자)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은 11일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우리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 행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허찬영 기자)

    속보=강원도교육청이 석사초등학교의 교가 가사 중 '아들, 딸'이라는 표현이 성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며 수정을 권고(본지 1월 9일자 보도)한 가운데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이하 강학연)과 시민단체 등은 11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불필요한 성차별 갈등을 일으키는 강원도교육청의 ‘우리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 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석사초교 교가 중 '아들, 딸'이라는 표현을 수정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편향된 젠더·페미니즘 사상을 도교육청이 나서서 일선 학교와 아이들에게 사실상 강요하는 것으로 이는 왜곡된 성차별 갈등을 조장하는 반교육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박태양 강학연 대표는 “아들을 아들이라고, 딸을 딸이라고 부르는 것이 성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 표현이라는 도교육청의 해괴한 주장에 어이가 없다"며 “이는 불필요한 성차별을 일으킬뿐더러 아이들에게도 편향된 젠더·페미니즘 사상에 노출시키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MS투데이 취재진이 "최근 '아들, 딸'이라는 가사를 수정 권고한 것이 성차별적 요소 때문이 아닌 조손·결손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고 묻자 박 대표는 "애초에 성차별적인 요소 때문에 개사를 한다고 도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석사초 학생자치회에서 아이들이 조손·결손 아동을 위해 가사를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과연 아이들이 직접 그런 생각을 한 것인지, 개사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학교 측에서 핑계를 댄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들과 딸에 대한 호칭이 가정과 학교에서 달라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젠더 갈등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들, 딸이 성차별 표현이라며 교가 개사를 권고한다는 것은 남·여 이외의 제3의 성을 인정한다는 발언과 다를 바 없다”며 “우리 아들, 딸들을 편향된 젠더 사상에 물들어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도교육청의 행정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강학연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교가 개사 권고 사건은 오히려 양성평등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젠더이데올로기 정책을 표방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이를 권고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역시 젠더 이론을 따르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권고를 수용하며 젠더·페미니즘 단체의 하수인 노릇을 자청한 도교육청은 교육기관으로서 함량 미달”이라며 “도교육청과 민병희 교육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석사초에 공문을 보내 "아들, 딸의 사회적 지위는 가정 내에 위치돼 있으며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사회에는 아들과 딸 사이의 다름이 차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아들, 딸이라고 불리는 순간 아들 또는 딸의 역할로 각각 제한되는 이미지화가 된다"고 지적했다.

    교가 가사 중 '아들, 딸'이라는 가사에 대해 "사회적 지위를 동등하게 누리는 '우리들'로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석사초 측은 도교육청의 권고에도 아직 가사 수정을 확정 짓지 않은 채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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