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오지 않은 택배 “배송 완료”...택배 파업 보름째 피해 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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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오지 않은 택배 “배송 완료”...택배 파업 보름째 피해 사례 속출

    • 입력 2022.01.11 00:01
    • 수정 2022.01.12 01:24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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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춘천시민 윤모씨는 주문한 물건을 별다른 공지 없이 일주일 넘게 받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윤씨는 참다못해 문의를 남기자 ‘파업으로 인해 해당 지역 배송이 어려워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성의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구매자인 윤씨가 직접 반품접수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덧붙어져 있었다.

    윤씨는 “겨울용품을 샀는데 겨울이 다 지나고서야 사용할 수 있겠다”며 “처음부터 공지된 것도 아니고 배송이 10일 가까이 지연되다가 환불되니 난감하다”고 전했다.

    춘천시민 조모씨 역시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 말 친구가 보낸 선물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당한 점은 택배는 오지 않았지만 ‘배송 완료’라는 문자가 온 것이다.

    택배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지만 5일째 답변이 달리지 않고 있다. 조씨는 “배송 완료라고 뜨는데 택배는 오지 않고 문의 내용에 대한 답변도 없어 택배가 어디로 잘못 간 건 아닐지 걱정되고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보름을 넘기면서 다양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50%에 달하는 대한통운의 파업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택배노조원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 택배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 내에서는 춘천을 비롯해 인제, 양구 등의 일부 지역이 해당된다.

     

    택배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이 CJ대한통운 트럭에 붙어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택배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이 CJ대한통운 트럭에 붙어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특히 소비자는 물건을 못 받거나 배송에 문제가 생겨도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 기업 측에서도 문의량이 급증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5일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지역 소상공인인 이모씨는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택배로 보내는 일이 많은데, 대한통운에 접수가 안 돼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체국보다 저렴해 대한통운을 주로 이용했지만, 접수 자체가 안되다 보니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택배 파업 장기화 상황에서 설 연휴 물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를 ‘특별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관리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17일부터 한 달간 택배현장에 분류인력 3000명, 상하차 등 임시인력 7000명 등 총 1만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기간 현장에서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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