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춘천 석사초 교가 가사 성차별적 요소 수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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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청, "춘천 석사초 교가 가사 성차별적 요소 수정하라"

    도교육청, 교가에 성차별적 요소 있어
    가사 중 ‘아들, 딸’이라는 표현 문제돼
    교가·교훈 속 성차별적 요소 개선 나서

    • 입력 2022.01.09 00:02
    • 수정 2022.01.10 17:07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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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교육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교육청이 춘천지역 한 초등학교 교가에 들어간 '아들, 딸'이라는 표현을 성차별적 요소라고 지적하며 수정을 권고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석사초등학교는 지난달 도교육청으로부터 교가 가사 일부 수정을 권고한다는 공문 받았다.

    도교육청이 문제 삼은 것은 교가의 '착하고 아름답게 진리 닦으며 자라는 아들, 딸 씩씩하여라’라는 가사 중 '아들, 딸'이라는 부분이다. 해당 가사는 교가의 2절 부분이다,

    교육청은 지난달 석사초에 공문을 보내 "아들, 딸의 사회적 지위는 가정 내에 위치돼 있으며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사회에는 아들과 딸 사이의 다름이 차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아들, 딸이라고 불리는 순간 아들 또는 딸의 역할로 각각 제한되는 이미지화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적 지위를 동등하게 누리는 ‘우리들’로 수정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들, 딸'이라는 가사가 '우리들'로 수정하기 위해 석사초 교직원들과 학생자치회에서 협업 중"이라며 "석사초 측 보고에 의하면 현재 수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보류 단계"라고 밝혔다.

     

    춘천 석사초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가 1절 가사. 1절에는 ’우리들‘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석사초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춘천 석사초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가 1절 가사. 1절에는 ’우리들‘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석사초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7일 본지 취재진은 석사초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가 가사 확인과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학교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드릴 말씀이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학교 교가·교훈 속 성차별적 요소를 찾아보고 개선하기 위해 '우리 학교 교가·교훈 돌아보기'를 추진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연말까지 학교별 교가·교훈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파악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운영위원회·학부모회·학생자치회 등 교육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자율 수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당시 김흥식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교가·교훈 속 성차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요소를 찾아보고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적인 과정을 거쳐 개선함으로써 일상 속 성평등 마음가짐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0년 9월 전국 1016개 초·중·고의 교가와 교훈에 숨어있는 성차별적 표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을 지칭할 때 '향기, 꽃송이, 순결, 아름다운' 등으로 성 편향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전국 97개 여중 가운데 63개교(64.9%), 69개 여고 중에는 47개교(68.1%)가 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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