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주년특집] 하. 지금이 제일 싸다고?…‘부동산 불패 신화’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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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2주년특집] 하. 지금이 제일 싸다고?…‘부동산 불패 신화’ 검증

    춘천 택지별 아파트 단지 17년간 시세 분석
    교통 인프라 호재, 평창 올림픽 특수로 '들썩'
    공급 많던 시기는 기존 아파트 가격 조정기
    2020년 이후 외지 투자자 유입 시세 폭등

    • 입력 2022.01.12 00:02
    • 수정 2022.01.19 10:5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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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 내 각 택지지구와 인접한 아파트를 한 곳씩 골라 지난 17년간 실거래가 추이를 분석했다.

    주로 해당 권역 개발 초창기 들어선 아파트들이다.

    분석에는 KB부동산에서 제공하는 과거 시세 자료(2004~2021년)를 활용했다. 대상 평형은 해당 단지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춘천지역 택지별 아파트 4곳 평균 실거래가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택지별 아파트 4곳 평균 실거래가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후평주공 4단지 59㎡, 1985년, 708세대
    춘천 후평1지구에 있는 해당 단지의 2004년 당시 평균 매매가는 5575만원이었다.

    이미 입주 19년이 지난 시점이었으나, 2005년에는 6475만원으로 900만원(16.1%)이 뛰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 시행,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고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집값이 전국적으로 폭등했을 때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2011년 시세가 급등했다. 2010년 연말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했고 2012년 ITX 청춘이 운행을 시작하는 등 교통 인프라 호재로 춘천지역 집값이 들썩였던 시점이다.

    반짝 올랐던 시세는 2015년까지 소폭 내림세를 보이다 2016년 크게 반등했다. 2015년(8150만원) 대비 1500만원(18.4%) 오른 9650만원을 기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춘천을 비롯한 강원지역에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영향이다. 2018년 시세는 처음으로 1억원에 도달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더해 규제 제외 대상인 1억원 미만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시세가 폭등한 춘천 후평주공 4단지 아파트. (사진=MS투데이 DB)
    재건축 기대감에 더해 규제 제외 대상인 1억원 미만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시세가 폭등한 춘천 후평주공 4단지 아파트. (사진=MS투데이 DB)

    2020년부터는 ‘후평주공 4단지’가 갭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으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공시가격 1억원 이하’ 매물이 주택 수 합산 및 중과 제외 대상이 되면서 외지 투자자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재건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2020년 말에는 1억2100만원, 지난해 연말에는 1억745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폭등했다. 1년새 시세 상승 폭은 5350만원(44.2%)에 달했다.

    ▶퇴계 한주 59㎡, 1993년, 554세대
    춘천 퇴계 한주 아파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퇴계4지구 개발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다수 들어서는 등 본격적인 주거단지로 변모한 2005년, 시세는 6900만원으로 전년(6500만원) 대비 400만원(6.2%) 올랐다.

    이 아파트는 △2008년(21.6%) △2009년(18.8%) △2010년(4.3%) △2011년(25.9%) 등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며, 2011년에는 1억2150만원까지 시세가 치솟았다.

    이후 2015년까지 소폭 하락과 보합세를 이어가다 2016년 시세가 급등한다. 1년 만에 3000만원(26.5%)이 오르면서 평균 매매가는 1억4300만원을 찍었다. 최근 17년간 시세 중 가장 비쌌던 시점이다.

    지난 2019년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영향으로 구축 아파트 매물이 다수 시장에 나오면서 실거래가는 1억19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아파트 역시 외지 투자자들의 갭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연말 1억3700만원(14.2%)으로 시세가 반등했다.

     

    1990년대 후반 춘천 퇴계3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퇴계주공 2단지(오른쪽)가 건설될 당시 모습. (사진=춘천시청, 춘천문화원)
    1990년대 후반 춘천 퇴계3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퇴계주공 2단지(오른쪽)가 건설될 당시 모습. (사진=춘천시청, 춘천문화원)

    ▶거두리 부영 84㎡, 2003년, 868세대
    춘천 거두 택지에 들어선 임대아파트 부영은 지난 2009년 분양 전환됐다.

    전환 첫해 1억3500만원이던 평균 매매가는 2011년 1억8000만원으로 오르며, 전년대비 4250만원(30.9%) 폭등했다.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조정기 이후 시세는 2억원을 돌파한다. 2016년 매매가는 2억2000만원으로 1년 새 5000만원(29.4%)이 올랐다.

    춘천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2019년에는 1억7750만원을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4250만원(19.3%) 폭락하기도 했다. 새 아파트 입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구축 아파트 급매물이 다수 시장에 나왔을 때다.

    춘천에 갭투자자들이 쏠리기 시작하며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지난해 말 시세는 2억125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50만원(14.9%)이 올랐다.

     

    춘천 동면 장학리 아이파크 전경. 2012년 입주 이후 9년만에 시세가 1억원 이상 올랐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동면 장학리 아이파크 전경. 2012년 입주 이후 9년만에 시세가 1억원 이상 올랐다. (사진=MS투데이 DB)

    ▶장학리 아이파크 84㎡, 2012년, 493세대
    춘천 동면 장학지구 아이파크의 2012년 입주 첫해 평균 매매가는 2억1250만원이었다.

    이후 2015~2016년 전년 대비 10%씩 상승해 2016년 2억7250만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상승 폭을 보이다가 춘천 집값이 전반적인 하락기를 보이던 2019년 2억6750만원까지 떨어진다. 당시 전년과 비교해 실거래가가 1년 새 1500만원(5.3%) 하락했다.

    춘천 부동산이 호황기를 보인 2020년부터 다시 상승곡선이 시작돼 지난해 연말에는 처음으로 평균 시세가 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시세는 3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50만원(13.3%) 올랐다.

    9년 만에 평균 시세가 1억원 이상 뛴 셈이다. <끝>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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