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춘천] 춘천 문인 3인 ‘역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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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춘천] 춘천 문인 3인 ‘역작’ 발표

    이영춘 시집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
    심현서 ‘사랑한다는 착각, 이별의 알리바이’
    정운복 에세이 ‘못생긴 소나무’

    • 입력 2022.01.10 00:01
    • 수정 2022.01.10 16:0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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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작가들은 각 동네의 고유한 이야기를 전하는 ‘문화 다양성 지킴이’로서 책으로 춘천을 일군다. 그들의 책 곳곳에는 춘천의 숨결이 스며 있다. 춘천을 담는 기록성과 출판계에서 사라져가는 지역성을 지키기 위해 춘천 작가의 도서를 꾸준히 소개하려 한다. <편집자주>

     

    이영춘 시인의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 (사진=실천문학사)
    이영춘 시인의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 (사진=실천문학사)

    ▶이영춘 시집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

    이영춘 시인이 비극을 이야기한다. 서정적인 시를 주로 써오던 이전과는 달리 이 책에 담은 62편의 시와 산문에는 비극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절망을 극복하는 ‘승화’를 보여준다. 

    시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시이자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에서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서 뼈만 남은 그들, 즉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시인만의 방식으로 추모한다.

    그는 “강으로 둘러싸인 춘천에서 환경이 부여한 공간적 수확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시에 자주 등장하는 강은 시인이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통한다. 강에는 앞으로 나가는 길이자 부정적인 현재의 공간과 대비되는 ‘건너편’이 있다. 그는 기쁨, 슬픔, 허무가 공존하는 깊은 강물에서 시정신을 낚는다.

     

    심현서 작가의 ‘사랑한다는 착각, 이별의 알리바이’. (사진=달아실)
    심현서 작가의 ‘사랑한다는 착각, 이별의 알리바이’. (사진=달아실)

    ▶심현서 소설집 ‘사랑한다는 착각, 이별의 알리바이’

    심현서 작가의 첫 소설집 ‘사랑한다는 착각, 이별의 알리바이’는 ‘사랑한다는 착각’ ‘사랑할 수 없는’ ‘이별의 알리바이’ ‘전기수의 사랑’ 네 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돼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각각의 단편들이 다루는 서사는 다르지만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삶과 죽음을 고찰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 작가는 지인의 죽음을 통해 죽음을 달리 보게 되면서 타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억울한 죽음, 모두를 슬프게 만드는 갑작스런 죽음, 죽음을 향해가는 지루한 삶의 끝에서 맞이하는 죽음, 오해가 만든 처참한 죽음 등 남겨진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남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이번 소설집을 “사랑을 기다리거나, 이별을 준비 중인 당신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정운복 작가의 ‘못생긴 소나무’. (사진=생각나눔)
    정운복 작가의 ‘못생긴 소나무’. (사진=생각나눔)

    ▶정운복 에세이 ‘못생긴 소나무’

    정운복 작가의 7번째 힐링 에세이다. 정 작가는 춘천고등학교와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소양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 작가는 30년째 아침마다 떠오르는 단상을 글로 옮긴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삶의 편린(片鱗)을 담담하게 엮었다. 삶의 질곡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책을 읽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같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그는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도 결코 혼자가 아니고 곁에 새들이 깃들이고 바람이 살랑인다”며 “작은 언어의 씨앗이 독자의 마음 밭에 뿌려져 작은 소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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