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자영업에 뛰어든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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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2년, 자영업에 뛰어든 20·30세대

    • 입력 2022.01.04 00:01
    • 수정 2022.01.05 00:31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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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를 2년째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소상공인이 타격을 입었지만, 춘천 20·30세대는 또다시 창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대 이하와 30대의 창업이 늘어났다.

    20대 이하 대표자가 있는 사업체는 2019년 6만9000곳에서 2020년 18만2000명으로 11만3000곳(163.6%) 늘었다.

    30대 대표자가 있는 사업체는 2019년 35만4000명에서 2020년 39만1000명으로 3만7000명(10.3%) 증가했다. 40·50·60대 이상은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강원지역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3만1000명이 줄었지만, 사업체 수는 2019년 대비 3000곳 늘었다.

    MS투데이는 코로나19 이후 춘천지역에서 창업한 ‘젊은 사장님’을 만났다.

     

    애막골에 위치한 피자&펍 ‘플랜피’. (사진=윤건락씨 제공)
    애막골에 위치한 피자&펍 ‘플랜피’. (사진=윤건락씨 제공)

    ▶맛과 분위기에 집중하는 ‘플랜피(PLAN.P)’
    윤건락(29)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시험을 준비하다 접은 후 새로운 꿈을 찾게 됐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중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됐고, ‘나만의 가게’를 꿈꾸게 된 것이다. 그렇게 지난해 3월 춘천 애막골에서 피자&펍 ‘플랜피(PLAN.P)’가 문을 열었다.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에는 코로나19가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픈 시점이 다가오자 춘천지역에서도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생겼다. 당시에는 시간제한이 없었고, 백신 등으로 코로나19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윤건락씨는 예정대로 오픈을 진행했다.

    그러나 춘천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됐고, 10시 영업 제한이 생겼다.

    위드코로나로 잠시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다시 방역수칙이 강화됐고, 현재는 방역 패스까지 도입됐다.

    윤건락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나 위드코로나처럼 시간, 인원 제한이 풀리는 것이 매출과 직결된다”며 “이전에 영업시간 10시 제한이랑 현재 9시 제한이 또 많이 다르다 보니 힘들다”는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창업한 윤건락씨는 가게의 맛과 분위기에 집중했다. 

    인근에 강원대학교가 있어 대학생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잡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레시피 개발에도 힘썼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웨지 감자 대신 맛감자와 감자 무스를 이용한 포테이토 피자, 달걀을 이용한 에그 피자 등을 개발해 선보였다. “최대한 맛있게” 만드는 것이 플랜피의 전략이다.

    최근에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배달도 시작하는 등 코로나19와 맞서 노력하고 있다.

     

    서면에 위치한 ‘카페 알로하’. (사진=김석정씨 제공)
    서면에 위치한 ‘카페 알로하’. (사진=김석정씨 제공)

    ▶특색 있는 콘셉트로 힐링 선사하는 ‘카페 알로하’

    김석정(39)씨는 지난해 9월 서면에서 ‘카페 알로하’를 열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 겸 매니저로 일하다 춘천으로 내려오면서다.

    당시에도 주인의식을 갖고 일했지만, 독립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춘천에서 사는 가족 곁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김석정씨는 “춘천에 이미 카페가 많았지만, 커피 도시로 나아가는 등 좋은 전망을 보고 내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페는 하와이 콘셉트로 꾸몄다. 여러 콘셉트에 대해 고민했지만, 코로나19가 콘셉트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났을 때였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과 달리 김석정씨는 팬데믹(범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오래갈 것이라고 보고 콘셉트를 정했다. 김석정씨는 “어려운 시국에 해외를 당분간 못 나가다 보니 카페에서 외국 여행 온 기분으로 힐링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석정씨 역시 코로나19가 더 심해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주말엔 가족이 도와주지만, 평일에는 혼자 나와 가게를 본다. 손님들의 방역 패스를 확인하고 음료를 만들고 가게를 보다 보는 일들을 혼자 하다 보니 정신없고 힘들기도 하다.

    그런데도 김석정씨는 손님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와이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야자수 등을 직접 실내장식 했다. 또 ‘파인애플 빵’, 시그니처 음료인 ‘러브 하와이안’ 등을 개발해 특색 있는 맛을 제공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절’이다.

    김석정씨는 “가게에 온 손님들이 기분 좋고 편안할 수 있도록, 힐링이 된다는 느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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