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거부 리스트에 춘천 식당‧카페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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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접종자 거부 리스트에 춘천 식당‧카페도 등장

    미접종자 거부식당 22곳, 친절식당 9곳
    개발자 “고객‧업주 윈윈하는 시스템”
    자영업자 “잘못된 정보, 추가피해 우려”

    • 입력 2022.01.04 00:00
    • 수정 2022.01.05 00:31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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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접종 식당 지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춘천지역 식당과 카페. (사진=미접종 식당 지도 홈페이지 갈무리)
    '미접종 식당 지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춘천지역 식당과 카페. (사진=미접종 식당 지도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 PCR 음성 확인서가 있음에도 입장을 거부한 식당과 카페 명단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춘천지역 일부 식당‧카페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접종자들은 부당한 차별을 받는 현실을 공유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자영업자들은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3일 기준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만으로 출입을 거부하는 식당‧카페를 지표에 표시한 ‘미접종 식당 가이드’에 춘천지역도 31곳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도는 미접종자를 받는 ‘친절식당’과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지하는 ‘거부식당’ 등을 분류해 표시하고 있다.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춘천지역 31곳 중 거부식당은 22곳으로 친절식당(9곳)의 2배 이상이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 개발자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업주가 서로 윈윈하도록 식당 백신 패스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단순한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도를 접한 미접종자들은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식당인지 모르고 갔다가 낭패 보는 일을 막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PCR 음성 확인서를 받았을 때만 식당에 가는데도 제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방역 패스로 이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블랙리스트가 추가적인 낙인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어떤 자영업자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손님을 나가라고 하고 싶겠냐”면서 “방역 패스로 매출도 떨어졌는데, 잘못했다가 과태료를 물면 손해가 막심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갈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리스트에 오른 자영업자 B씨는 “방역지침이 계속해서 바뀌다 보니 이해를 잘못한 아르바이트생이 백신 미접종자는 입장할 수 없다고 안내한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글을 봤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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