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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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

    동서고속철도, 지역 숙원사업 된 지 35년 만에 착공
    지난 24일 착공 계약··· 동절기 공사중지 끝나면 시작
    설계회사 “철도사업, 민원 문제·허가 어려움 뒤따라”

    • 입력 2021.12.31 00:01
    • 수정 2022.01.01 00:39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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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을 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그래픽=셔터스톡)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을 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그래픽=셔터스톡)

    환경 피해와 문화재 훼손 우려 등으로 두 차례 발목이 잡혔던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총 93.74㎞)’ 건설이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을 뜬다. 1987년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며 강원도민과 춘천시민의 숙원사업으로 떠오른 이후 35년이 걸린 셈이다.

    ▶27일부터 동절기 공사중지 기간··· 끝나면 공사 착수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와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동서고속화철도 착공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춘천 도심 통과구간과 인제 미시령 지하화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자체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은 현장 공사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춘천시가 27일부터 지역 건설공사 사업장에 대해 동절기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동절기 공사중지는 각종 건설공사 중 기온 급강하로 인한 부실공사 방지와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춘천시 회계과 관계자는 30일 “겨울철에는 건설공사 현장의 주요자재의 품질문제와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27일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내년 해빙기가 도래하면 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2~3월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공사중지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공사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창진 강원도 인허가지원담당자는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을 위한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시군별 동절기 공사중지 명령이 해제되면 바로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총 93.74㎞)’ 건설 사업 노선도. (사진=춘천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총 93.74㎞)’ 건설 사업 노선도. (사진=춘천시)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업··· 걸림돌 사라져

    동서고속화철도는 경춘선 종점인 춘천역에서 출발해 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를 동·서축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SOC 사업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철도가 개통되면 기존 경춘선과 연계돼 서울~속초 소요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로 줄어든다. 수도권과 영동지역이 1시간대 거리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 2017년 10월부터 진행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는 환경부의 환경 훼손 문제 지적으로 2년간 반려와 보류가 반복됐다. 올해는 문화재청이 사업 노선 1㎞ 범위에 있는 문화재 ‘근화동당간지주’의 훼손을 우려해 건설을 불허했다. 1공구 지하화 결정 당시에는 철도 관통으로 농지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동서고속화철도 1공구 담당 설계사인 수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철도건설 사업에는 항상 각종 민원 문제와 허가 과정에서의 규제 등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특히 동서고속화철도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사업인 만큼 유난히 환경과 관련된 잡음이 많았다. 이런 문제들을 하나둘씩 처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공사 일정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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