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남용 ‘토끼왕’은 어른의 자화상··· 그림책으로 배우는 아동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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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남용 ‘토끼왕’은 어른의 자화상··· 그림책으로 배우는 아동 권리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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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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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권력에 능력 잃어가는 아동 비유
춘천중학교 3학년 9명 그림책 제작 참여
아동 권리 보장 다같이 논의할 기회 마련
그림책 ‘토끼왕’ 표지.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그림책 ‘토끼왕’ 표지.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호랑이도 사자도 아닌 토끼가 지배하는 세상. 얼핏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가 될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권력을 다스리지 않고 휘두른다면 결국 토끼도 마찬가지였다.

“힘이 있다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돼.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고 존중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야.”

그림책 ‘토끼왕’의 마지막 대사는 아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일침을 가한다. 그림책 하면 아이들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토끼왕처럼 성인을 위한 그림책도 다수 발간되고 있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童話)책과는 다르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어른의 그림책’ ‘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등 치유와 위로의 내용을 담은 그림책은 짧은 글과 풍부한 그림으로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토끼왕이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움츠리는 동물들.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토끼왕이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움츠리는 동물들.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토끼왕은 모든 연령, 특히 청소년과 어른을 대상으로 제작된 그림책이다. 토끼왕을 제작한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의 권리와 관련해 다양한 캠페인과 정책 제안을 시도했으나 매번 잠깐의 관심에만 그쳤다. 누구나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을 통해 더 적극적인 참여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그림책을 만들었다.

토끼왕은 마녀의 힘으로 왕이 된 토끼가 권력을 함부로 휘둘러 많은 동물들이 자신의 능력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이야기다. 자신도 모르게 권리를 박탈 당하며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토끼왕 제작에 참여한 춘천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토끼왕 제작에 참여한 춘천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아동권리위원회)

특히 토끼왕은 아동·청소년 권리의 주체이자 권리 침해의 당사자일 수 있는 중학생들이 참여했다. 춘천중학교 3학년 강채린, 권혁주, 김경민, 김래현, 김효빈, 성수호, 은수현, 이다윤, 조은해, 최성현 학생은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어른들에게 권리를 침해 받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들은 이야기를 구성하고 캐릭터를 만들고 채색까지 맡아 그림책을 완성했다. 

은수현 학생은 “아동 권리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림책을 제작하게 됐다”며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아동의 권리가 침해 받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효빈 학생은 “막무가내인 토끼왕 때문에 힘이 빠진 동물들이 손톱, 발톱이 모두 빠진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어른들의 생각만 밀고 나가는 현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교사나 어른들의 한마디에 상처를 받거나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며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랐다.

김기호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 과장은 “교육의 주체자이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직접 교육감을 투표하지 못하거나 아동·청소년 교육과 정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현실을 ‘토끼왕’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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