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전시장’ 된 춘천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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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로 전시장’ 된 춘천 버스정류장

    ‘예술로 정류장’ 선정된 버스정류장 12곳
    춘천 풍경 주제로 시민 작품 15점 설치
    코로나로 멀어진 춘천 풍경 시민 곁으로 

    • 입력 2021.12.26 00:01
    • 수정 2021.12.27 15:12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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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환승센터에 설치된 ‘소양강 처녀’(이영민). (사진=조아서 기자)
    춘천 후평환승센터에 설치된 ‘소양강 처녀’(이영민). (사진=조아서 기자)

    춘천 버스정류장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호반환승센터, 후평환승센터, 터미널 정류장, 남춘천역환승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 12곳을 중심으로 춘천시민들의 작품 15점이 전시됐다.

    전시 ‘예술로 정류장’은 지난 8월 진행된 시민 그림 공모전 ‘당신의 그림을 빌려주세요’에서 선정한 30작품 중 15점을 선별해 구성했다. 그림은 ‘이웃이 그린 풍경, 머물고 싶은 풍경’을 주제로 담아냈다. 

    후평사거리 인근 후평환승센터에 설치된 ‘소양강 처녀’(이영민)는 딱딱하고 차가웠던 동상에 봄처럼 따뜻한 색을 입혀 포근한 춘천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노을과 곳곳에 자리 잡은 높은 산과 잔잔한 소양강에서 영감을 받은 ‘Sunset Chuncheon’(김미소)과 소양교 산책로에 앉아 바라본 노을 풍경을 담은 ‘Before Sunset’(장주호)도 나란히 설치돼 있다.

     

    왼쪽부터 ‘강물과 다리 그리고 여유’(박온) ‘물레길 카누’(정언호) ‘노을이 아름다운 춘천’(박시온). (사진=춘천문화재단)
    왼쪽부터 ‘강물과 다리 그리고 여유’(박온) ‘물레길 카누’(정언호) ‘노을이 아름다운 춘천’(박시온).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시민뿐 아니라 외지인의 방문이 잦은 남춘천역환승센터에서는 저녁 시간 소양2교 주변 강길을 산책하며 보는 풍경 ‘강물과 다리 그리고 여유’(박온)와 호반의 도시 춘천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중도 물레길 ‘물레길 카누’(정언호)를 즐길 수 있다.

    ‘중앙시장 풍경’(이은정)에서는 춘천의 중심이자 오랜 기간 춘천의 변화를 잘 간직한 중앙시장 골목과 알록달록한 파라솔로 생기 있는 춘천을 보여준다. ‘Take a rest in 춘천’(이승호)은 산과 물이 공존하는 문화도시 춘천에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쉼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남춘천역에 자주 온다는 유성(23)씨는 “춘천의 풍경이 잘 담겨 있어서 춘천에 처음 오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볼거리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그림을 감상하던 이청호(62)씨는 “타지 사람들이 오가는 역근처 정류장에 춘천을 알리는 그림이 있어서 홍보가 될 것”이라며 “요즘 전시장을 찾기도 어려운데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그림을 즐겼다”고 전했다.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시민에게 친숙한 장소인 버스정류장에 그림을 전시한 ‘예술로 정류장’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로 멀어졌던 예술과 전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은 내년 1월 24일까지 만날 수 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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