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춘천의 호랑이들…그들의 추억,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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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춘천의 호랑이들…그들의 추억, 그리고 바람
  •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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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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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S투데이 호랑이띠 독자들이 보내온 춘천에서의 추억이 담긴 모습.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자(왼쪽)씨, 김은석씨, 박명옥(유년시절)씨, 신의섭(가운데)씨, 박서영(눈사람)씨, 허준우군. (사진=독자 제공)
사진은 MS투데이 호랑이띠 독자들이 보내온 춘천에서의 추억이 담긴 모습.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자(왼쪽)씨, 김은석씨, 박명옥(유년시절)씨, 신의섭(가운데)씨, 박서영(눈사람)씨, 허준우군. (사진=독자 제공)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MS투데이는 호랑이의 해에 태어난 시민들이 춘천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는지, 또 미래 춘천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1962년생 최희자씨는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소양강댐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소양강댐을 함께 걸었던 딸들이 벌써 결혼해 손주가 다섯이나 됐다”며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씨는 춘천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그는 “아름다운 춘천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시민 모두가 방역에 노력해야 한다”며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애향심을 가지고 춘천을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다른 지역 사람들은 춘천의 아름다움을 알고 좋아하는데, 정작 춘천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춘천을 더 아름답게 가꿔나갔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1974년생 김은석씨는 소양강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친구들과 골목 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징어놀이, 구슬 놀이, 사다리게임 등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흙과 친구만 있으면 놀이가 됐다고 했다. 

김씨는 “골목의 정이 살아 있는 곳이 바로 춘천이었다”며 “30여 년 전 화재로 어린 시절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춘천시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이 살아 있는 춘천을 꿈꾼다고 했다. 김씨는 “큰 경제도 중요하지만, 골목의 작은 가게가 장사할 맛 나는 춘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있다”며 “춘천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 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순환경제를 바탕으로 춘천경제가 번영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1974년생 박명옥씨는 근화동에서 태어났다.

1남 2녀 중 막내인 박씨는 부친이 광판중학교로 발령 나면서 광판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냇가에서 가재를 잡으며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또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해주던 어머니의 모습도 떠오른다고 했다. 

박씨는 결혼하기 전 어머니와 함께 어릴 적 살던 광판리 집을 찾아가 봤다고 했다. 그는 “광판리 집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집보다 작고 초라해 보여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박씨 가족 다섯 식구가 살았던 그 집엔 주인 할머니가 여전히 살고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춘천이 삶의 터전이라고 했다. 47년 동안 한 번도 춘천을 떠나지 않았다. 남편도 춘천 토박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춘천이 달라졌으면 하는 점에 대해서 박씨는 문화공간 확대를 꼽았다. 춘천이 문화도시를 표방하지만, 정작 시민들이 누릴 문화공간은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이다. 그는 “지인들이 춘천에 가면 무엇을 구경해야 하는지 물어볼 때마다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박씨는 “춘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문화의 발전은 더딘 측면이 있다”며 “춘천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춘천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건립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춘천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호랑이띠 독자들의 현재 모습 사진.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자씨, 김은석씨, 박명옥씨, 신의섭씨, 박서영씨, 허준우군. (사진=독자 제공)
춘천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호랑이띠 독자들의 현재 모습 사진.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희자씨, 김은석씨, 박명옥씨, 신의섭씨, 박서영씨, 허준우군. (사진=독자 제공)

▶1986년생 신의섭씨는 춘천에서 보낸 대학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공부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매진했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빼놓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혈 대학생이었다고 자신의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신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춘천을 떠났다가 지난 2016년 아이가 태어나면서 다시 춘천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그는 “가끔은 아무런 걱정이 없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며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인생에서 손꼽히는 행복한 기억들”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또 “서울에 있으면서 춘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춘천이 좋았다”며 “서울에서는 계속 이방인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춘천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춘천에 바라는 점에 대해 그는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관계의 회복, 연대 등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씨는 “제가 몸담은 춘천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표어가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문화도시 춘천’”이라며 “춘천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와 내 이웃을 돌보는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혐오와 차별이 없는, 이웃과 인사를 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도시가 춘천이었으면 한다”며 “그런 도시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희망했다. 

▶1998년생 박서영씨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춘천에서 다녔다.

박씨는 가족들과 함께 중도에 놀러 갔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모친이 챙겨준 김밥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했다. 

박씨는 춘천에 젊은 층이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 일자리를 찾아 춘천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며 “친구들과 춘천에 계속해서 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10년생 허준우군은 3살 때 마임 축제에 참여해 본 피에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피에로의 낯선 모습에 겁이 나기도 했다는 허군은 “풍선으로 강아지와 꽃 등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놀랍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허군은 닭갈비축제와 마임 축제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군은 “춘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배상철‧조아서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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