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5년 연구한 춘천 명물빵’, 라뜰리에 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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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5년 연구한 춘천 명물빵’, 라뜰리에 김가

    • 입력 2021.12.11 00:01
    • 수정 2023.09.07 11:57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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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이 전국 각지의 맛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빵+성지순례)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간식거리 정도였던 빵이 최근에는 속초 단풍빵, 경주 황남빵, 통영 꿀빵 등 지역을 대표하는 또 다른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춘천 동면에 있는 ‘라뜰리에 김가’도 춘천 명물빵을 만나볼 수 있는 빵지순례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김준봉 라뜰리에 김가 이사. (사진=이정욱 기자)
    김준봉 라뜰리에 김가 이사. (사진=이정욱 기자)

    ‘라뜰리에 김가’ 김준봉 이사는 빵과 커피 판매가 확연히 구분되던 2015년에 이 둘을 선제적으로 접목해 1세대 베이커리 카페를 시작했다. 
    이후 빵과 커피, 예쁜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 60만명 이상이 들르는 춘천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지역 명물빵 개발로 춘천의 또 다른 상징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5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강원도 찰옥수수팥빵’
    라뜰리에 김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어귀에 ‘청정 강원의 찰옥수수와 팥소로 만든 싱싱한 빵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찰옥수수팥빵이 고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라뜰리에 김가가 5년 동안 준비해 만든 강원도 찰옥수수팥빵. (사진=서충식 기자)
    라뜰리에 김가가 5년 동안 준비해 만든 강원도 찰옥수수팥빵. (사진=서충식 기자)

    찰옥수수팥빵은 라뜰리에 김가의 김준봉 이사가 창업 초기부터 춘천을 대표하는 빵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준비해오던 빵이다. 개발 초기에는 앙꼬로 들어가는 옥수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자체적으로 소량 생산만 가능해 안정적인 판매가 어려웠다. 지역 명물빵이 되기 위해서는 유통망과 양산시설이 갖춰져야 함을 느꼈고, 그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약 한 달 후에는 완벽한 설비를 갖춰 만들어진 찰옥수수팥빵을 만나볼 수 있다.

    찰옥수수팥빵의 겉모습은 단팥빵과 흡사하지만, 안에 들어가는 앙꼬는 옥수수의 알이 그대로 살아있으며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강원도농업기술원의 개발품종인 자색옥수수를 주재료로 해 지역 명물빵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만들어졌다.

    김 이사는 “찰옥수수팥빵은 강원도 향토 음식인 옥수수 범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됐다”며 “홍천에 계신 옥수수 범벅 대가와 함께 오랜 기간 개발해 기대가 크고, 강원도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빵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으로 라뜰리에 김가의 강원도 농산물을 활용한 빵은 ‘강원도레’라는 명칭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된다. 강원도레는 ‘청정 강원의 농산물로 만들어진 식품에 쿠킹의 풍미와 윤기를 더해 이 맛이 강원도의 것’이라는 자신감을 뜻한다.

     

    라뜰리에 김가의 찰옥수수팥빵은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자색옥수수로 만들었다. (사진=서충식 기자)
    라뜰리에 김가의 찰옥수수팥빵은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자색옥수수로 만들었다. (사진=서충식 기자)

    ▶‘미다스의 손’ 영입하다
    라뜰리에 김가는 통영 꿀빵·거북선빵, 여수 유자빵 등을 지역 명물빵으로 정착시키는 데 공헌한 제빵사 정준영 상무를 삼고초려 끝에 지난 9월 영입했다.

    빵 특산물과 관련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여러 차례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등 빵을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만드는 능력이 출중해 제빵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현재 그는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을 활용한 빵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자로 만든 빵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최적의 감자 함유량을 연구해 재료 본연의 고소함이 느껴지면서도 먹었을 때 소화가 잘돼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이외에도 젊은 세대를 겨냥해 토마토를 활용한 빵을 출시했다. 피자와 같은 맛이 나면서도 토마토 본연의 새콤한 맛이 더욱 도드라지는 게 특징이다.

     

    정준영 상무가 연구해 만든 감자빵(왼쪽)과 토마토빵. (사진=서충식 기자)
    정준영 상무가 연구해 만든 감자빵(왼쪽)과 토마토빵. (사진=서충식 기자)

    정 상무는 “감자, 토마토와 같은 하나의 주재료로 연령층마다 좋아하는 여러 가지 형태와 맛의 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감자, 토마토에 이어 강원도 곤드레 나물을 활용한 빵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빵은 노력한 만큼 맛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음식이다”며 “라뜰리에 김가가 춘천의 빵지순례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역 명물빵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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