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물가 실화?”…11월 물가 상승률 전국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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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물가 실화?”…11월 물가 상승률 전국 3위

    11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4.3% 급증
    10년 3개월 만 최고 상승률, 전국 3위
    앞으로도 물가 상승 지속 예상 나와

    • 입력 2021.12.03 00:01
    • 수정 2021.12.05 07:45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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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기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휘발유, 서비스 등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품목들이 도내 물가 급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MS투데이가 2일 강원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살펴본 결과,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9로 전년 동월 대비 4.3%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또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서도 제주시(4.5%)와 전라남도(4.4%) 다음으로 가파른 오름세다.

    쌀과 달걀, 배추, 소주 등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해 ‘체감물가’의 지표가 되는 생활물가지수도 늘었다.

    11월 강원지역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2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2일 춘천 풍물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품목별로 물가 등락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오르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특히 도내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8.8% 오르며 소비자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14.1%), 수입 쇠고기(38.5%), 국산 쇠고기(8.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공업제품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6.2% 증가했다. 석유류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치솟으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휘발유(33.8%)와 경유(40.2%), 등유(40.2%) 등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대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가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효과는 12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공업제품 중에서는 휴대전화기(6.6%)와 기능성 화장품(5.7%) 등이 떨어졌다.

    집세와 휴대전화료, 진료비, 관리비 등 각종 서비스의 물가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 보다 2.4%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으로는 전세(1.4%), 월세(0.6%), 휴대전화료(1.8%), 외래진료비(1.8%), 공동주택관리비(4.5%), 보험서비스료(9.6%)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도내 전기·수도·가스의 물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 상승했다. 전기료(2.0%)와 상수도료(2.2%)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도시가스(0.4%)는 내림세를 보였다.

    11월 도내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2일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를 통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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