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지역 작가들의 신간이 잇따라 발간됐다.
2년째 계속되는 팬데믹으로 문화예술 공연·전시는 크게 줄고 예술인들의 칩거 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은 작가들이 있다. 시인은 시를 쓰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는 데 열중했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춘천 작가들의 신간 소식이 활발히 쏟아지고 있다.
춘천의 과거·현재 이야기와 춘천 사람들의 삶을 춘천답게 기록하고, 책으로 지역문화를 키워가는 지역 출판사의 신간을 소개한다.
▶아직도, 여전히 청춘인 당신에게
-신준철 시집 ‘달보드레 사랑옵기에’
‘달보드레 사랑옵기에’는 신준철(62)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저자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연극배우로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린다. 새벽에는 책을 읽고 시를 쓴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시집은 ‘사랑의 씨실’과 ‘그리움의 날실’로 짠 시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저자는 사람이 사랑을 잃으면, 그리움을 지우면 늙는다고 말한다. 아직 사랑하고 있다면, 아직 누군가 그립다면 청춘이다. 저자는 달보드레한 사랑 시로 청춘을 선물한다.
▶춘천, 신선들의 핫플··· 아름다운 산과 호수
-춘천 소양한시회 시집 ‘신선고을의 구곡가’
예부터 춘천에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 계곡이 있어 신선이 깃들었다는 구전이 내려온다. 요선동·낙원동·장학리 등의 지명은 춘천이 신선의 도시임을 알린다.
춘천의 한시인들은 옛 문인들의 풍류 정신을 이어받아 구곡가를 지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 ‘곡운구곡’ ‘니산구곡’ ‘문폭구곡(구곡폭포)’에 영향을 받았다. 동일한 주제가 담긴 현대시와 시조, 그림도 함께 실어 춘천의 아름다운 산수를 폭넓게 노래한다.
▶딱 50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절반
-용선중 자서전 ‘연극이여 영원하라’
자서전이라면 인생을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 생각한다. 그 편견을 과감히 깼다. 저자는 1971년생으로 올해 만 50세를 맞이했다. 그는 100세 시대의 인생 레이스 절반쯤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시도한다. 쉬지 않고 뛰면 빠르게 완주할 수 있지만 그는 반환점에 멈춰 다시금 페이스를 조절하고 자신을 정비한다.
반 백 살의 일대기와 함께 연극 연출가, 축제 연출가, 조명 디자이너, 무대 디자이너, 예술감독 등 화려한 무대 뒤 공연예술가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요란하지 않는 삶을 통해 ‘모든 사람은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