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국제 유가·증시 ‘오~미끄럼’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오미크론’ 공포에 국제 유가·증시 ‘오~미끄럼’

    변이 공포로 유가 급락, 자영업자 불안
    춘천 바이오 기업 오미크론 수혜 분석도

    • 입력 2021.11.30 00:02
    • 수정 2021.12.02 07:26
    • 기자명 정원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다시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세계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오미크론 발 유가 하락 지속...자영업자 ‘불안’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나와 등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Omicron)’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국제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국제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국제유가는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9일 배럴당 68.14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두바이유 역시 전일 대비 11.70% 하락한 배럴당 70.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주말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는 추세다.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국제유가의 불투명한 방향성 등으로 산유량 조정회의를 급히 연기했다. 앞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른 피해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유가도 유류세 인하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다.

    MS투데이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조회한 결과, 지난 11일 ℓ당 1810원에 거래되던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지난 12일 1768원으로 떨어졌다.

    29일에는 전국은 ℓ당 1680원, 강원지역은 ℓ당 1686원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발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국내 유가 하락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달간 전국·강원 휘발윳값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한 달간 전국·강원 휘발윳값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특히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던 지역 경기가 다시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퇴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9)씨는 “위드 코로나로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데 최근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 다시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강원지역 확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11월 넷째 주 기준일 평균 확진자 68.3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넷째 주 일 평균 확진자(22.1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2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강원지역 신규 확진자는 48명이다. 춘천(22명)과 원주(9명) 등에 집중됐다.

    ▶증시 먹구름, 춘천 바이오 기업은 '강세'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며 증시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세계 증시의 가늠자인 미국 증시는 블랙프라이데이였음에도 불구,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미국 3대 지수로 꼽히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폭락해 3만4899.34를 기록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 2.23% 하락하며 3대 지수 모두 2%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국내 증시도 돌발 악재 등장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2(0.92%) 하락한 2909.32를 기록하며 간신히 29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 지수도 992.34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3.55(1.35%)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와는 달리 ‘오미크론 쇼크’는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비슷한 전례를 거치면서 국제 사회의 발 빠른 대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화이자에서도 신규 변이 대응 백신을 6주 안에 개발할 수 있으며, 100일 이내에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과거 팬데믹 초기와 달리 시장 충격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변이 바이러스가 돌발적으로 발견된 만큼, 관련 정보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춘천지역 전략산업인 바이오 분야 기업들에는 오미크론 쇼크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백신과 진단키트 등 코로나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를 전망하는 투자심리가 반영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29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춘천의 백신 개발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KOSDAQ, 206650)는 전 거래일 대비 15.63% 폭등한 4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차세대 현장 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KOSDAQ, 206640)의 주가도 올랐다. 이날 바디텍메드는 종가 172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3.3% 상승했다. 바디텍메드는 장 초반 10% 가까이 상승해 183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왼쪽부터 바디텍메드,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왼쪽부터 바디텍메드,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변이 등장과 위드 코로나 및 바이러스 확산이 쉬운 겨울 도래 등으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부스터 샷 등 백신 접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지인·정원일 기자 bji0172@msot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