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도청사 신축, 시민의 논의 통해 결정할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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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들 “도청사 신축, 시민의 논의 통해 결정할 사안”

    “이해관계자들의 이권 위해 대립할 사안 아니다”
    “시민 의견 모으는 과정 생략한 게 가장 큰 문제”
    김은석 시의원 “지역민 안전 위협···미루기 힘들어”

    • 입력 2021.11.27 00:01
    • 수정 2021.11.28 00:04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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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자연은 현대인의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세대가 공유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는 잠시 빌려 사용한 역사 유산과 자연환경을 온전하게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55년간 빼앗겼던 캠프페이지에 도청을 신축하는 것은 시민의 생각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강원도청사의 캠프페이지 신축·이전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찬반대립이 커지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춘천시민의 생각을 나누는 토론회가 열렸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25일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페이지 도청 신축, 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 토론회는 도청사 캠프페이지 신축·이전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묻기 위해 마련됐다.

    오 운영위원장은 “캠프페이지는 55년간 빼앗기고 14년간 시민공원을 위해 방치됐던 땅”이라며 “이곳에 도청을 짓는 일은 시민의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하는 사안이지 특정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의 이권을 위해 대립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청사를 캠프페이지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과 논의를 끝낸 이후에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25일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페이지 도청 신축, 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25일 춘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페이지 도청 신축, 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정책을 결정하고 효용성을 판단하는 것만이 아닌 시민의 동의를 얻는 것 또한 춘천 시정과 정치권의 역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 운영위원장은 “춘천의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논란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청사의 캠프페이지 이전이 춘천시민과 강원도민에게 어떤 편의성을 제공하는지 시민에게 당위성을 설명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도 “도청사 이전 등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과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논란과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시정과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생략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토론자로 참여한 60대 여성 이춘실씨는 “도청을 신축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왜 하필 시민공원을 짓기로 결정했던 캠프페이지를 도청 부지로 삼으려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을 느낀다”고 설득 과정이 미흡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청사 캠프페이지 신축·이전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은석 춘천시의원은 “도청사를 캠프페이지로 이전하자는 제안이 나오기 전 노후화된 현청사로 인해 지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며 “도청사 이전과 관련해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려는 모습까지 나타나면서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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