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춘천 전세 매물...시세 안정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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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춘천 전세 매물...시세 안정화는 ‘글쎄’

    계속되는 부동산 관련 정책에 내년 대선까지
    춘천 아파트 시장, 매매보다 전세 매물 많아
    높은 전세가율에 갭 투자 용이한 시장 구조
    매물 많아도 매매가 높아 시세 안정화 안돼

    • 입력 2021.11.25 00:01
    • 수정 2021.11.27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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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전세 실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춘천에서는 매매보다는 전세물건이 더 활발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물은 많지만 ‘가격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MS투데이가 지난달부터 이달 23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계약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38건을 기록했다. 이중 전세는 402건(74.7%), 월세는 136건(25.3%)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556건으로, 이중 전세 거래는 374건(67.3%), 월세는 182건(32.7%) 등이었다. 춘천지역 전세 계약은 1년 새 28건(7.4%) 증가했고 월세 계약의 경우 46건(25.3%) 줄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전세의 월세화’에 대한 우려가 춘천에서는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히려 갭 투자를 떠받치기 위해 전세 실수요가 필요한 춘천 아파트 시장 상황이 관찰된다.

     

    올해 가을 입주한 춘천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 (사진=박지영 기자)
    올해 가을 입주한 춘천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 (사진=박지영 기자)

    올해 가을 신규 입주한 춘천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세대),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567세대) 등 대규모 물량 공급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35건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6건(17.1%)에 그쳤지만 전세는 2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기간 해당 단지의 거래가 단 한 건(전용면적 84㎡·5억8000만원)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현상은 정부가 대출 규제와 세제 등을 통해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내며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춘천에서는 여전히 추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대감을 바탕으로 집주인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택한 결과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 확인된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물건은 807건으로 한 달 전(736건)보다는 71건(9.6%) 증가했다. 1년 전(241건) 보다는 3.3배 폭등했다. 월세물건은 1년 새 157건에서 178건으로 21건(1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감 현황. (자료=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증감 현황. (자료=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지역 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있었음에도 같은 기간 매매 물건은 1525건에서 1360건으로 오히려 165건(10.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새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초기 시장에서 전세물건이 사라졌던 기저효과에 더해 ‘지금보다 더 오르면 팔겠다’는 주택 보유자들의 심리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 적이다.

    매물이 늘었다고 해서 전세 시세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쏟아지는 전세물건 뒤에는 높은 전세가율(83.5%)이 떠받치고 있는 갭 투자가 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춘천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2019년 1월 14일=100)는 102.4로 지난해 11월 16일 기준 지수(94.8) 대비 7.6p 상승했다.

    춘천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다 보니 일단 매매를 유보하고 전세를 택하는 이들이 생긴다”며 “전반적인 매매 시세가 올랐기 때문에 전세 물량이 늘었다고 해도, 전셋값이 떨어지는 추세는 아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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