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형화재 원인 모두 ‘부주의’…겨울철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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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대형화재 원인 모두 ‘부주의’…겨울철 화재 주의보

    주말 양양·영월 화재 잇따라
    화재 모두 ‘부주의’ 원인 발생
    부주의 화재, 매년 절반 육박

    • 입력 2021.11.16 00:01
    • 수정 2021.11.17 00:03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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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강원 양양군 서면 장승리의 한 야산에서 인근 주민 부주의로 대형산불이 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매년 화재 10건 중 4건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지난 14일 강원 양양군 서면 장승리의 한 야산에서 인근 주민 부주의로 대형산불이 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매년 화재 10건 중 4건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인 지난 주말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화재 원인이 모두 부주의로 파악되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MS투데이가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춘천과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전체 화재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 10건 중 4건은 부주의 때문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춘천 전체 화재(지난 14일 기준) 가운데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는 197건 중 74건(34.5%)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1795건 중 837건(46.6%)이 부주의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재 발생 건수 자체는 최근 3년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주의 비중은 꾸준히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전체 화재 3만6577건 중 1만7171건(46.9%)이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10시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장승리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 만인 15일 오전 3시쯤 진화됐다. 이 불로 사유림 0.5㏊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한때 주변 펜션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속초경찰서와 양양군청 산림특별사법경찰은 15일 쓰레기를 소각하다 산림을 태운 50대 주민 A씨를 산림보호법 위반(실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14일 오후 2시쯤 영월군 영월읍의 한 고물상 건물에서도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4시쯤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현재까지 담배꽁초에 의한 발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광섭 강원소방본부 화재조사계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화재로 이어진 선례가 다수 있는 만큼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겨울철 들어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등 대형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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