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춘천 유류세 인하 첫날…직영·알뜰주유소 차량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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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춘천 유류세 인하 첫날…직영·알뜰주유소 차량 몰려

    즉시 가격 인하 직영·알뜰 주유소 차량 행렬
    값싼 주유소 차량 몰리며 접촉 사고 발생도
    첫날 가격 인하 나선 직영·알뜰 주유소 27%

    • 입력 2021.11.13 00:02
    • 수정 2021.11.15 06:57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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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기름을 못 넣고 있다가 유류세 인하 소식을 듣고 오늘 알뜰 주유소를 검색해 방문했어요.”

    유류세 20% 인하가 시작된 12일 오전, 춘천지역 ‘직영·알뜰 주유소’에는 주유를 위한 차량이 주유소 입구는 물론 주변 도로까지 점령(?)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부터 내년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 20% 인하가 시작되면서 정부 지침에 따라 즉각적으로 인하된 가격을 반영하는 지역 ‘직영·알뜰 주유소’에는 한꺼번에 몰린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오전, 휘발유 가격을  ℓ당 1615원에 내건 춘천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오전, 휘발유 가격을  ℓ당 1615원에 내건 춘천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MS투데이 취재진이 찾은 춘천 동내면의 한 알뜰 주유소는 이날 기준 춘천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전날까지 1785원(이하 ℓ당)에 달했던 휘발유를 161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170원이 저렴해진 셈이다.

    주유소를 방문한 최보연(57·삼천동) 씨는 “유류세 인하 소식이 반갑다”며 “일부러 유류세 인하 첫날 기름값이 바로 내려가는 알뜰 주유소를 검색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기름값을 내린 주유소에는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진입도로에서는 차량 간 접촉사고도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춘천의 한 주유소에 차량이 몰리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사진=정원일 기자)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춘천의 한 주유소에 차량이 몰리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정원일 기자)

    특히 수 개월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기름값이 내려간다는 소식에 지역별 유류 가격을 제공하는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도 접속이 폭주했다.

    본지가 이날 오전 9시 오피넷 접속을 시도해본 결과, 300명 이상의 접속 대기자가 있다며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일 오전 9시 오피넷의 서버에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오피넷 홈페이지 갈무리)
    12일 오전 9시 오피넷의 서버에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오피넷 홈페이지 갈무리)

    단 모든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당일 일괄적으로 기름값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자영 주유소와 대리점은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유류세 인하 이전에 매입해둔 재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 관계자는 “자영 주유소나 대리점의 경우 가격 인하를 강제할 수 없어 가격 인하까지 1~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 지침에 따라 직영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가 즉시 가격에 반영됐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휘발유는 164원, 경유의 경유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씩 각각 가격이 내려간다.

    춘천 온의동의 한 직영주유소 관계자는 “알뜰 주유소와 직영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당일 바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를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내 직영·알뜰 주유소가 한정적인 만큼 당분간 해당 주유소에 차량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지가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일 기준 춘천지역 내 직영·알뜰 주유소는 각각 11개, 10개다. 유류세 인하를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주유소가 지역 내 전체 주유소(78개)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오피넷을 통해 검색한 춘천지역 직영·알뜰 주유소 목록(그래픽=박지영 기자)
    오피넷을 통해 검색한 춘천지역 직영·알뜰 주유소 목록(그래픽=박지영 기자)

    이에 정부는 최대한 많은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물량을 신속히 공급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자영 주유소도 주유소 협회의 회원사 독려를 통해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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