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 잼잼 놀이터,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선정…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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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춘천 잼잼 놀이터,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선정…현실은?

    잼잼 놀이터, 행안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선정
    놀이터 내 음주, 흡연, 쓰레기 투기 등 문제 여전
    일부 오전 시간 근무자 부재 등 시 운영관리 부실

    • 입력 2021.11.10 00:01
    • 수정 2021.11.12 06:28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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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춘천 ‘잼잼 놀이터’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에 선정됐지만, 이용객들의 시민의식과 시의 관리실태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본지 7월 13일자 보도)이 많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의 어린이 체험형 놀이시설인 ‘잼잼 놀이터’는 지난 8일 행정안전부의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에 선정됐다.

     

    춘천 '잼잼 놀이터'가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에 선정됐지만, 운영관리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춘천 '잼잼 놀이터'가 행정안전부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에 선정됐지만, 운영관리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행정안전부는 안전한 어린이 놀이시설의 확산을 장려하기 위해 ‘잼잼 놀이터’를 비롯해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내 어린이 놀이터 △경기 파주시 누리성 모험놀이터 △충북 진천군 진천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전남 목포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야외놀이터 △전남 장성군 월평초등학교 놀이시설 △경북 김천시 김천 퐁퐁 어린이 놀이터 등 7개 시설을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선정·발표했다.

    ‘잼잼 놀이터’는 이번 선정으로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인증서와 인증 판을 받고, 향후 3년간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운영된다.

    하지만 앞서 본지가 지적했던 시설 내 음주와 흡연, 쓰레기 투기 등의 이용객 의식개선 문제는 물론 시의 운영관리 부실도 여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잼잼 놀이터’ 운영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찾은 9일 오전, 놀이터 내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지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술병이 버려져 있었다. 주변에는 치킨 상자도 널브러져 있었다. 이는 지난밤 이곳에서 음주가 벌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9일 '잼잼 놀이터' 내 쓰레기 수거 봉투에 술병이 버려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9일 '잼잼 놀이터' 내 쓰레기 수거 봉투에 술병이 버려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인근 주민 최모(62·동내면)씨는 “거의 매일 놀이터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며 “밤마다 시끄럽게 떠들고 쓰레기도 그냥 버리고 가 시청에 민원도 수차례 넣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용객들의 흡연 문제도 여전했다.

    놀이터 곳곳에서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취재진이 주운 담배꽁초는 불과 10여분 만에 20개가 넘었다. 또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곳곳에 먹고 버린 음료수 캔과 과자 봉지 등 쓰레기들도 널려 있었다.

     

    놀이터 곳곳에서는 버려진 담배 꽁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놀이터 곳곳에서는 버려진 담배 꽁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모래놀이터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배설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린이 건강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영운 춘천시 녹지공원과 주무관은 “놀이지도사 2명과 기간제 근로자 2명 등 놀이터에 배치된 근무자가 매일 출근 후 청소를 진행하고, 분기별 소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놀이터 내 음주의 경우, 이를 단속할 관련 법규가 없어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만 처벌이 가능한 실정”이라며 “현재 춘천시 보건소 등과 협의해 음주 금지 구역 설정 등 조례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지의 확인 결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시간대는 기간제 근무자의 휴무일과 놀이지도사의 오후 출근(낮 12시~오후 8시 근무)으로 청소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놀이터 이용객들은 오전 시간에도 인근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는 “예산 등의 문제로 청소 근로자를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운영 첫해인 만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내년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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