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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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로 옮긴다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복합공원 원형 유지해야”
    캠프페이지의 창작종합지원센터 부지에 신축
    현 도청사 부지엔 ‘춘천이궁’ 복원해 정체성 확립
    “현 도청 건물은 리모델링해 역사문화박물관으로”

    • 입력 2021.11.09 14:31
    • 수정 2021.11.11 06:4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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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강원도청사가 이전하게 될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왼쪽에 춘천역, 뒤쪽에 단풍으로 물든 봉의산이 보인다. (사진=박지영 기자)
    새로운 강원도청사가 이전하게 될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왼쪽에 춘천역, 뒤쪽에 단풍으로 물든 봉의산이 보인다. (사진=박지영 기자)

    강원도청사가 캠프페이지로 이전한다.

    현 도청사 부지에는 ‘춘천이궁(春川離宮)’을 복원하고, 도청사 건물은 리모델링해 역사문화박물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강원도청사의 캠프페이지 이전에 대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9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청사 신축 입지와 관련한 논란을 속히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 지역 간, 도민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캠프페이지의 창작종합지원센터 부지가 도청사의 신축 부지로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페이지를 도청사의 신축 부지로 결정하는 조건으로 △시민복합공원 원형 유지 △‘도시 숲 청사’ 구성 △문화복합기능 포함 등을 내세웠다.

     

    이재수 춘천시장이 9일 춘천시청에서 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재수 춘천시장이 9일 춘천시청에서 강원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 시장은 “10년 넘게 시민 논의를 거쳐 결정된 시민복합공원의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도청사는 행정타운이 아닌 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시민의 접근성이 보장되는 ‘도시 숲 청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청사 신축이 아닌 다양한 공연과 전시, 문화 프로그램을 가능케 하는 문화복합기능을 포함해야 한다”며 “신청사는 레고랜드와 캠프페이지, 명동 등 구도심 일대 상권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도록 관광요소를 갖춘 랜드마크적 건축물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캠프페이지는 분단과 한국전쟁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도청사는 평화통일시대에 대비해 춘천이 신북방정책의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상징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도청사 부지는 ‘이궁 복원’을 통해 춘천의 정체성을 세우는 방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궁 복원은 춘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역사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며 “현 도청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역사문화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이궁 중심건물인 문소각. (사진=강원도 제공)
    춘천이궁 중심건물인 문소각. (사진=강원도 제공)

    강원도와의 부지 맞교환 등 구체적인 진행방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조정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번 결정은 더 이상 이 사안으로 인한 갈등이 없길 바라는 차원에서 내린 것”이라며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선 도와 기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춘천시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졸속 추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민(국민의힘) 시의원은 “민선7기 시정의 성과가 시민과의 소통, 시민공론화였는데, 이렇게 졸속으로 결정된다면 그동안 시정이 쌓아온 노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이라며 “이번 주 안에 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사안이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동철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도청사 캠프페이지 이전과 관련한 별도의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25일 전후에 개최된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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