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국악창작그룹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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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국악창작그룹 ‘자락’

    “이야기와 함께 국악을 경험하는 음악극 선보여요”
    춘천 반희연 설화 재해석한 ‘반쪽이의 대모험’ 공연
    “세계에서 통한 정선아리랑처럼 춘천 설화 알릴 것”

    • 입력 2021.11.10 00:01
    • 수정 2021.11.11 08:27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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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창작그룹 ‘자락’ 단원. (사진=자락)
    국악창작그룹 ‘자락’ 단원. (사진=자락)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고민하지만 대중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늘 경계하죠.”

    국악에는 3대 과제가 있다.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 

    과거에는 국악계의 대의적 목표를 앞세워 대중의 입맛에 맞는 장단에 익숙한 서양 악기 하나쯤 함께해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게 예술이라지만 시대가 아닌 유행을 좇아 본래의 의미와 색깔을 잃은 음악은 더 이상 우리나라 음악도, 다른 나라 음악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음악이 결코 의미가 없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음악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장르에 국악기를 하나 더했다고 국악에 끼워 넣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러한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9년째 국악을 알려온 이들이 있다. 춘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악창작그룹 ‘자락(自樂)’은 ‘스스로 즐기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2012년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전문예술단체다.

     

    최종환 ‘자락’ 대표. (사진=자락)
    최종환 ‘자락’ 대표. (사진=자락)

    자락을 이끄는 최종환 대표는 무형문화재 정화영 선생의 유일한 강원도 제자이자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이다.

    “자락은 전통국악을 바탕으로 하는 창작 집단이에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보여주는 퓨전음악과는 다르죠.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조금 더 쉽게 접하도록 이야기와 함께 국악을 경험하는 음악극을 선보이고 있어요.”

    자락은 한국 문화 콘텐츠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전통악기와 국악에 대한 전문성을 근거로 시대에 발맞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새로운 기획과 다채로운 형태의 창작연주를 선보이며 국악과 대중의 교집합도 넓혀가고 있다.

    “쉬지 않고 창작한다는 건 우리팀의 자존심입니다. 단 한 번도 커버곡을 시도하지 않았죠. 저희는 춘천을, 강원도를 상징하는 창작그룹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곧 국악을 대표한다고도 생각해요. 그래서 작품 활동을 게을리할 수 없죠. 기존에 만든, 검증받은 작품들로 행사 다니면 편하죠. 하지만 국악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중들한테 와닿는 국악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는 모든 과정이 우리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자락’이 ‘반쪽이의 대모험’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자락)
    ‘자락’이 ‘반쪽이의 대모험’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자락)

    끊임없는 도전으로 9년 동안 춘천과 강원을 넘어, 전국권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자락이 효자동 반희연 설화를 재해석한 ‘반쪽이의 대모험’으로 춘천에 돌아왔다. 더 멀리 나아갈 준비를 마친 그들이 다시금 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창의적인 것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음악에 저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덧입힌 거죠. 정선아리랑이 강원도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해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듯이, 춘천 효자동 설화를 춘천지역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반쪽이의 대모험은 효자동의 반희연 설화와 거두리 전설을 모티프로, 놀림 받는 주인공 반쪽이가 아픈 어머니를 위해 3가지의 고난을 뚫고 약초를 구해오는 이야기다. 기존에 강조되던 효(孝) 사상에 용기와 도전이라는 교훈을 더했다.

    “부모는 어린 시절 동심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대입해 능동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에요. 지역 설화에는 우리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잖아요. 이야기를 통해 시대가 강조하던 사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처럼 재미있고 교훈적인 스토리와 함께 국악을 조금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길 바라요.”

    동화 음악극 반쪽이의 대모험은 16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축제극장몸짓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1만원.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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