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제자리’ 춘천 다원지구, 민자로 추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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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째 제자리’ 춘천 다원지구, 민자로 추진되나

    춘천시, LH서 다원지구 사업 중단하면 민자사업 추진 검토
    백지화·LH 투기 사태 등 십수년 사업 난항···피해는 주민 몫
    춘천시 “민자 전환할 수 있으나 LH에 사업 재개 우선 요구”

    • 입력 2021.11.09 00:01
    • 수정 2021.11.10 03:02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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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다원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상 계획도.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다원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상 계획도. (그래픽=박지영 기자)

    13년째 제자리걸음인 춘천의 대규모 개발사업 동내면 ‘다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일 MS투데이 취재결과, 춘천시는 다원지구 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중단할 경우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13년간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다원지구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민자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원지구 사업은 동내면 거두리와 신촌리 일대 54만2000여㎡에 아파트 5261세대, 단독주택 135세대 등 총 5396세대를 조성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2008년 거두3지구 개발사업으로 시작했지만 2011년 현실성 결여로 백지화됐다가 2016년 ‘다원지구 조성계획’으로 사업명을 바꿔 다시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춘천시 행정절차를 통과해 본격화하는 듯했지만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심의 의결을 받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3월 LH의 토지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자체가 보류된 상황이다. 정부가 LH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서면서 LH 본사 차원에서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지자체나 민간에 이양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십수년간의 사업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주민들이 떠안게 됐다. 도시개발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부동산을 처분하지도 못하고 세금만 내는 등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춘천시는 민자사업을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최대한 LH가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혹시라도 정부와 LH 간의 협의에서 사업추진이 무산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대비해 민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까진 LH 측에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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