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대 안 쓰는데도”…순대 파동에 일부 순댓국집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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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대 안 쓰는데도”…순대 파동에 일부 순댓국집 불똥

    • 입력 2021.11.09 00:01
    • 수정 2021.11.10 03:02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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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보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희는 해썹 인증을 받은 다른 업체에서 순대를 납품받아요. 그런데도 방송이 나간 직후엔 매출이 반 토막 나더라고요.”

    한 순대 제조업체가 비위생 논란에 휩싸이며, 해당 순대를 사용하지 않는 일부 춘천지역 순댓국집에도 불똥이 튀었다.

    8일 MS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 언론에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이 공개되고, 해당 업체에서 순대를 납품받은 업체 리스트가 인터넷상에 퍼지는 등 ‘순대 파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일부 지역 순댓국집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동면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장모씨 역시 뉴스를 보자마자 냉장고로 달려가 제조업체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행히 논란이 된 업체의 제품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보도 다음 날 매출은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장모 씨는 “방송 직후엔 반 토막이 났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오시는 분들도 순댓국보다는 선짓국 등 다른 메뉴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자주 오는 분들에게는 삶아 드시라고 포장지째로 드리기도 하는데 그 업체였으면 얼마나 죄송했을지 정말 아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장도 식당도 위생에 더 신경 쓰는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체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고, 순대 충진실 천장에 응결수 발생 등 위생적 취급기준이 위반됐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업체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춘천지역 일부 순댓국집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배지인 기자)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춘천지역 일부 순댓국집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배지인 기자)

     

    소상공인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순댓국집 업주들로 북적였다.

    커뮤니티에는 ‘한창 바쁠 때인데 손님이 없다.’, ‘해당 제조업체 것 안 쓴다고 붙여놓아야겠다’, ‘다른 순대 납품업체가 주문량이 늘었는지 가격을 인상한다더라’ 등 업주들의 한숨 섞인 글이 올라왔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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