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턱없이 부족해요”, 손실 못 메꾸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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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턱없이 부족해요”, 손실 못 메꾸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 입력 2021.11.05 00:01
    • 수정 2021.11.07 00:03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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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상금이야 턱없이 부족하죠. 세 들어 장사하는데···.”

    4일 소상공인 손실보상 전용창구 앞에서 신청을 마치고 나오던 한 자영업자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오프라인 신청 이틀째인 이날은 사업자등록번호가 4, 9로 끝나는 사업자들이 신청하는 날이다.

    MS투데이 취재진이 찾은 춘천시청 손실보상 전용창구 앞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방문한 소상공인은 10명 정도였다.

    이 중에는 대상자가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허탈하게 돌아간 사업자도 있었고, 신청은 했지만 기대 이하의 보상 금액에 아쉬움을 나타낸 이도 많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신청은 했지만,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골목에서 세 들어 장사하는데 손해보다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춘천시청 민원실 앞 소상공인 손실보상 전용창구에서 한 소상공인이 손실보상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4일 오전 춘천시청 민원실 앞 소상공인 손실보상 전용창구에서 한 소상공인이 손실보상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소상공인 손실보상은 정부 방역조치(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피해 규모에 비례한 맞춤형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홈페이지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신속보상’ 오프라인 신청은 지난 3일부터 시작했으며, ‘확인보상’ 오프라인 신청의 경우 오는 10일부터 가능하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업무를 보던 춘천시청 관계자는 “어제는 첫날치고 많이 방문하지는 않았다”며 “어제는 60명 정도 온 것 같은데, 신청이 완료된 분들은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사람도 많아 오프라인 신청은 예상보다 인파가 몰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프라인 창구를 방문한 소상공인은 온라인에서 오류가 생기거나,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온라인에서 확인한 보상 금액이 너무 적다고 생각한 사례가 주류를 이루었다.

    동부시장 인근에서 오복식당을 운영하는 김춘래(76) 씨도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은 후 오프라인 창구를 방문했다. 김 씨는 “온라인 신청이 힘들어서 직접 왔다”며 “신청해서 보상금으로 10만원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또 코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한 춘천시민은 본지 제보를 통해 “2018년 개업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2019년에도 소득금액이 마이너스였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인 2020년부터 영업금지와 제한을 반복했지만 2019년 소득금액이 마이너스라는 이유로 손실보상금이 0원 처리돼 최저 보상금인 10만원만 나온다”고 억울해 했다. 이 제보자는 “관련 부서 모두 지침이 없다고 어쩔 수 없다며 나 몰라라 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여러 사정으로 해당 기간 매출액의 변화가 있는 분들은 보상금이 적게 책정되는 때도 있다”고 밝혔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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