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또 오른 강원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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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로 또 오른 강원 물가 ‘빨간불’

    • 입력 2021.11.04 00:01
    • 수정 2021.11.05 03:58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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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각종 소비 지원 정책, 고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통계지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1년 10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강원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99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7% 각각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공업제품(4.7%), 서비스(3.5%), 전기·수도·가스(1.5%), 농·축·수산물(1.4%) 등이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강원지역이 가장 높았다. 10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지난달 대비 0.1%,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물가 상승이 국제 유가 오름세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정책의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에서도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이 전년 동월 대비 26.6%, 30.5%, 22.1%씩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료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5%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그러나 11월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카드 캐시백(상생소비지원금), 소비쿠폰 등 소비 지원 정책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물가 상승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국제 유가도 당분간 안정세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생 소비지원금은 카드사용액 증가분을 현금성 충전 금으로 환급해주는 정책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까지 진행한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 발표를 살펴본 결과, 10월 한 달간 1488만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또 지난달 29일까지 발생한 캐시백 지급 예정액은 총 302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방역상황 악화로 중단됐던 정부의 소비쿠폰 제공도 이달부터 재개된다.

    소비쿠폰은 농·수산, 외식, 공연, 숙박, 체육, 영화, 여행, 전시, 프로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 시 할인을 제공한다.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오는 15일까지 소비를 지원한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00개 이상의 업체(지난해 1784개)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한림대학교 경제학과 A 교수는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를 진작시키면 물가가 오르겠지만, 현재는 소비수준이 낮은 상황이라 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 지원 정책에 들어가는 지원금도 세금이므로 국가 부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의 경우, 유류세가 인하돼도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면 물가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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