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춘천을 디자인하다’, 로컬랩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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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춘천을 디자인하다’, 로컬랩플로우

    • 입력 2021.10.30 00:01
    • 수정 2023.09.07 11:5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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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관광산업이 크게 발달한 도시에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 제작이 활성화돼있다.

    춘천의 경우에는 호수, 산, 봄과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배지, 마그네틱, 엽서 등과 예술인, 청년과 같은 지역민의 모습을 담은 출판물, 포스터, 배너를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효자동 커먼즈필드에 입주한 ‘로컬랩플로우’(Local Lab FLOW)는 문화예술, 여행콘텐츠를 중심으로 춘천과 강원도의 멋을 디자인하는 청년 그룹이다.

    이들은 책, 포스터, 웹 배너, 카드뉴스, 패키지·웹사이트·행사 및 공간 디자인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디자인과 콘텐츠가 필요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김동환(왼쪽부터) , 허선희, 장주호씨. (사진=서충식 기자)
    김동환(왼쪽부터) , 허선희, 장주호씨. (사진=서충식 기자)

    로컬랩플로우는 디자인 실무와 운영을 총괄하는 허선희(35)씨와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청년 디자이너 채용을 통해 올해 초 입사한 장주호(28)씨가 함께하고 있다.

    로컬랩커뮤니티의 대표 김동환(35)씨는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며 그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춘천 활동 2년 차인 로컬랩플로우는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이 입소문을 타 춘천문화재단, 강원도일자리재단, 춘천사회혁신센터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여러 기업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또 지역 내 다른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및 협업을 진행하는 등 디자인 공동체를 조성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도시가 가을빛으로 하나둘 물들어가는 10월의 어느 날, 로컬랩플로우 3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서울에서 춘천으로 활동지역을 옮겼다. 업무에 있어 변한 점이 있다면.
    △허선희=“춘천은 문화도시로 선정될 만큼 문화에 진심인 도시다. 그리고 디자인은 문화를 표현하는 여러 방법의 하나다. 그러다 보니 의뢰를 주는 클라이언트들의 안목이 상당히 좋고, 함께 고민하려는 등 디자인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다. 자연스레 우리도 작업물에 더 신경 쓰게 돼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로컬랩플로우에서 제작한 ‘다시, 봄-우리의 낭만을 찾아가는 전환실험기’ 기록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pring100, Spring!’ 인터뷰집, ‘청년웰컴키트’ 작업물. (사진=로컬랩플로우 제공)
    로컬랩플로우에서 제작한 ‘다시, 봄-우리의 낭만을 찾아가는 전환실험기’ 기록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pring100, Spring!’ 인터뷰집, ‘청년웰컴키트’ 작업물. (사진=로컬랩플로우 제공)

    Q. 춘천에 와서 디자인 작업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허선희=“춘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문화도시 예비사업 22개 소개하는 ‘다시, 봄-우리의 낭만을 찾아가는 전환실험기’ 기록집 등이다”

    △김동환=“나도 그거에 한 표를 더한다. 아, 춘천지역 전환문화인 100인의 이야기를 담은 ‘Spring100, Spring!’ 인터뷰집도 너무 재밌었다.”

    △장주호=“강원도일자리재단에서 강원도 전입 청년에게 제공하는 ‘청년웰컴키트’와 춘천문화재단에서 다음 달에 진행하는 ‘예술 섬 중도 다시, 숲’ 공연의 메인 포스터. 특히 포스터는 재단 담당자와 의견을 긴밀하게 나눠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나.
    △허선희=“지난해 커먼즈필드에서 진행한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드는 ‘미션 커뮤니티 2020’ 사업에 참여해 ‘디자인 춘천’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현업 디자이너와 예비 디자이너들이 모여 함께 공간을 디자인했고, 결과물을 자료집으로도 만들었다. 다만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여서 규모가 작았는데 더 큰 규모의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 또 춘천을 담은 서체도 만들고 싶은데 이게 손이 정말 많이 간다.” (웃음)

    △김동환=“디자인은 아니고 춘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문화예술인, 청년들이 모여서 교류할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몇몇이 소규모로 모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꿈꾸고 있다.”

    △장주호=“내가 입사하기 전 로컬랩플로우에서 강릉, 속초, 정선, 평창의 관광지 각 25곳씩, 총 100곳의 명소를 일러스트로 디자인한 뒤 카드 굿즈로 만드는 ‘강원100scene’ 작업을 했었다. 디자이너로서 너무 탐나는 작업이었고, 춘천의 관광지를 일러스트 카드로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강릉, 속초, 정선, 평창의 관광지 100곳을 일러스트 카드로 제작한 ‘강원100scene’ 작업물. (사진=로컬랩플로우 제공)
    강릉, 속초, 정선, 평창의 관광지 100곳을 일러스트 카드로 제작한 ‘강원100scene’ 작업물. (사진=로컬랩플로우 제공)

    Q. 외주가 아닌 자체 콘텐츠 제작은 계획에 없는가.
    △허선희=“3개의 자체 콘텐츠를 기획 혹은 진행 중이다. 첫째는 춘천의 아름다움을 담은 일러스트를 만드는 일이다. 둘째는 춘천 랜드마크들과 동(洞)의 특징을 담은 이름 타이포를 디자인했다. 셋째는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 때 사용하는 키트를 디자인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는 항상 고민하면서 차츰차츰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Q. 디자이너로서 혹은 개인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지 들려 달라.
    △허선희=“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회사,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김동환=“여러 직업의 사람이 모여서 각자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가 필요할 때 함께하는 ‘느슨한 연대’의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장주호=“‘이건 장주호 작품이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개인의 브랜딩이 된 디자이너가 되는 것과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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