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경험이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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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경험이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D+1

    목포 해상케이블카보다 380m 길어 ‘최장’
    2015년 사업착수, 6년 우여곡절 끝에 개장
    가격 적정성 논란 무색할 정도로 알찬 풍광

    • 입력 2021.10.09 00:01
    • 수정 2021.10.11 00:10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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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관광객들이 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삼악산, 의암호 등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8일 사업 착수 6년 만에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시는 개장에 앞서 지난 7일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하부 정차장에서 현장 설명회와 시승 행사를 열고 관광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현장에는 이재수 춘천시장, 민병소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춘천시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업비 560억원(전액 민자)이 투입된 호수케이블카는 2015년 4월 연구용역 착수에 들어간 뒤 여러 차례 개장 연기 끝에 관광객을 맞이하게 됐다. 운영권은 소노인터내셔널이 가지며 영업이익의 10%를 춘천시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20년이 지난 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호수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위해 춘천을 찾는 방문객이 연간 127만명에서 최대 200만명에 달해 약 5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수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길이인 3.61㎞로 3.23㎞인 목포 해상케이블카보다 380m 길다. 왕복하는 데만 32~36분이 소요된다. 규모는 6만1850㎡(상부 5401㎡·하부 2만240㎡·노선 3만6209㎡)이다. 일반 캐빈 46대, 크리스탈 캐빈 20대로 총 66대가 운영된다.

    해발 655m에 달하는 삼악산 정상 부근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아래로는 잔잔하게 펼쳐진 의암호를 비롯해 붕어섬 태양광단지, 내년 개장하는 레고랜드, 도심 등 춘천 풍광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하부 정차장(의암호)과 상부 정차장(삼악산)에는 편의점, 카페, 기념품숍, 음식점 등이 조성돼 볼거리와 휴식을 제공한다.

    호수케이블카 탑승객들은 대체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며 흡족한 모습이었다.

    개장 첫날 현장을 찾은 유원식(56·경기 남양주)씨는 “상당히 운치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며 “이용요금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흡족할 만한 경치였다”고 말했다.

    홍순성(68·경기도 화성)씨는 “날이 흐렸지만 굉장히 좋았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로프웨이고 소요시간도 길어 그 정도의 요금은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개장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탑승 구역에서 시민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8일 개장한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탑승 구역에서 시민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아내와 함께 방문한 김모(56·전라도 전주)씨는 “목포와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탄 적 있다”며 “호수케이블카 편도 시간이 15~16분 정도 걸리는데,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동행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았다. 주위 풍경도 여유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와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논의 끝에 이용요금을 △일반 캐빈 대인 2만3000원, 소인 1만7000원 △크리스탈 캐빈 대인 2만8000원, 소인 2만2000원이다. 춘천시민 할인율은 30%다.

    이달까지는 춘천시민에게 주중과 주말 오픈 특가를 적용해 △일반 캐빈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1000원 △크리스탈 캐빈 대인 1만9000원, 소인 1만5000원에 제공한다. 주중에는 △경로·장애·유공자·단체(20인 이상)와 일반 30%, 주말에는 △경로·장애·유공자 20%, 단체 10% 할인율을 적용한다.

    춘천시는 비싸다는 여론에 대해 타 지역 케이블카보다 긴 국내 최장인데다 왕복 32~36분이 걸리고 추후에는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탐방로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이 시장 역시 “타고 나면 만족도 대비 가격대가 높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장일이 미뤄진 데 대해 “코로나19로 원자재 공급이 어려웠고 안전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개장 이후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케이블카만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춘천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와 연결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16번 버스를 새롭게 신설해 20~25분 간격으로 하루 50회 운영하고 있다. 운행구간은 춘천역~인성병원~중앙시장~미소지움~롯데캐슬~남춘천역~시외버스터미널~자이아파트~상상마당입구~삼악산 호수케이블카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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