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터뷰] 육동한 “정착하고 싶은 춘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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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인터뷰] 육동한 “정착하고 싶은 춘천 만들겠다”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입후보 예정자 출마의 변
    “개발수요 최대한 수용하되 경관 훼손 최소화”
    “‘물’ 활용 관광 산업으로 ‘작은 유럽’ 만들 것”
    “전략산업 고도화해 미래성장동력 키우겠다”
    “첨단지식산업·교육 인프라 구축해 인재 유입”

    • 입력 2021.10.13 08:31
    • 수정 2021.10.25 14:19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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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치열하게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민은 4년 동안 춘천을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시킬 춘천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MS투데이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입후보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강원연구원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장 입후보 예정자(전 강원연구원장)가 M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시 발전 계획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어느 때보다 능력 있는 리더 필요하다”


    ▶춘천시민과 MS투데이 독자 여러분께 인사해 달라.

    MS투데이는 춘천지역의 소상공인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MS투데이와 독자 여러분, 춘천시민께서 춘천과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왜 내가 춘천시장이 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춘천은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많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지역 자체로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고, 강원도에서도 이류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춘천을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시민들의 의구심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춘천을 발전시킬 만한 능력 있는 리더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복이 없었다. 모두 소신을 갖고 열심히 했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가 현재의 춘천을 퀀텀점프시키겠다.

    ▶대표적인 선거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첫째, ‘경제 활성화’다. 경제를 활성화해서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할 것이다. 그래야 청년들의 일자리에도 미래가 생긴다. 둘째, ‘지역인재 육성’이다.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춘천의 높은 교육 수준에 이끌려 인근 각지에서 인재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겠다. 셋째, ‘문화예술 발전’이다. 춘천의 경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겠다. 넷째, ‘공동체 조성’이다. 어린이, 청년, 중장년, 노인이 서로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공동체를 조성해 많은 사람이 춘천으로 오게 하겠다.

    ▶춘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제대로 된 중장기 전략이 부재하다. 모든 행정이 순간적인 필요에 따라 단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실패가 누적됐다. 누적된 실패는 지역의 열패감으로 이어졌다.

    도시 자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도 취약하다. 방사광가속기, K-바이오 랩허브 등 정부 사업 유치에 실패하면서 패배의식만 늘었다. 능력 있는 리더가 나와서 정치력을 키워야 할 시점이다.

     

    2017년 육동한 강원연구원 원장. (사진=육동한 캠프)

    “개발수요 최대한 수용하고, 자연경관 훼손 최소화할 것”

    “전략산업 고도화해 중장기적 미래성장동력 기르겠다”


    ▶춘천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집값 안정 대책은.

    집값 상승은 춘천만의 문제가 아닌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이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비롯된 경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춘천도 가족구조가 변화하고, 기존 도시가 노후화되면서 새 주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도 집값 상승에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집값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면 서민들과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 방안과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008년 부동산정책 실무반장을 맡았을 때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았는데, 그때 주택정책에 대한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자본 이동은 물리적 거리에 크게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투기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개발 수요를 최대한 수용할 것이다. 중장기적 도시계획에 따라 질서 있게 개발수요를 수용하는 대신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다. 춘천이 갖고 있는 내재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지키면서 실질적인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겠다.

    ▶골목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 그 이유와 대책을 제시해 달라.

    춘천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경제적 양극화와 고령화, 조기 은퇴, 청년들의 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을 유례없이 높은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사태까지 맞물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춘천의 경제적 구조를 탄탄히 하는 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첨단산업과 지식산업을 유치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많은 사람이 춘천에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치해야 하고, 이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춘천을 만들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 방안은.

    IT·바이오·데이터 산업 등 전략산업을 고도화하는데 역량을 쏟아붓겠다. 중장기적 미래성장동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이다. 춘천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도시로 만들겠다. 환경뿐 아니라 시민과 사회를 생각하며 불확실한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춘천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관광 산업에 대한 의존이 클 수밖에 없다.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는가?

    춘천의 관광 자원을 고급화할 필요가 있다. 춘천이 가진 ‘물’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수변에 공연장을 개설하거나 의암호의 워터프론트를 근사하게 가꿔서 관광객들이 머물게 해야 한다. 물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춘천 관광을 발전시키겠다. 춘천을 수도권과 가까운 ‘작은 유럽’으로 만들 것이다.

     

    2011년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사진=육동한 캠프)
    2011년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사진=육동한 캠프)

     


    “다른 지역의 인재가 춘천에 정착하도록 생태계 조성해야”

    “어르신들의 지혜, 공동체 발전에 밑거름되도록 할 것”


    ▶청년들의 탈춘천이 심각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청년들을 춘천에 정착시킬 비책은.

    청년들의 탈춘천 현상은 춘천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첨단지식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탄탄한 교육 인프라도 구축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책임지고 육성할 것이다. 육아와 보육도 전국 최고 수준의 환경으로 만들 생각이다. 다른 지역의 인재가 춘천의 구심력에 이끌려 정착하도록 하겠다.

    ▶심각한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과 노후 보장 대책은.

    어르신들의 지혜가 공동체 발전에 쓰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이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보장하고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생각이다. 저소득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일자리도 단순노동보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 수도권과의 인접성 등 춘천의 이점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휴양 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겠다.

    ▶대중교통 수단의 미비로 노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약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대책은.

    기존 대책을 탓하기보단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노선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지금 시스템의 적합성 여부는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판단할 사항이다. 내가 시장이 되면 교통약자의 눈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버스 노선 문제를 다시 들여다볼 것이다. 버스 노선에 대한 시민 신뢰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퇴근 시간에 최대한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내버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텐가. 완전 공영제와 준공영제, 민간운영제별로 득실을 따져 달라.

    세 제도의 득실을 현 시점에서 따지긴 어렵다. 내가 시장이 된다면 시민의 편의와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아가겠다.

     


    “정치의 본질은 정치 주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대의를 모으는 것”


    ▶언제 정치판에 입문했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21대 총선 때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중앙당으로부터 춘천이 갑·을로 분구됨에 따라서 늘어나는 선거구의 후보로 적극적인 제안을 받았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인 정치판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치의 본질이 승자독식이지만 또 다른 본질은 사회의 이해를 한 점에 모으고, 협력을 통해 갈등을 줄이는 조정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에 비춰봤을 때 현실 정치는 서로 분열하는 과정을 반복해왔던 것 같다. 내가 시장이 된다면 지역에 있는 정치 주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대의를 모으고 함께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공과를 설명해 달라.

    결과만으로 현재의 시정을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쉽게 비판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내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시정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걱정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민의 눈에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할 때라고 느꼈다. 시민들의 자존감이 많이 손상됐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춘천은 앞으로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춘천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당내에서 컷오프될 경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를 강행할 것인가.

    총선 당시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상대방에게 축하부터 했다. 이후 당선이 확정되기까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열과 성을 다해 도왔다.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도 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단일화 상황이 도래한다면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춘천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당내 입후보 예정자 가운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상대는?

    중요한 것은 결국 내 자신이다.

    ▶당내 경선에서 이겼다고 가정해 보자.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경쟁 상대는 누구로 예상하는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내가 최고의 상품이 돼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된다.

    ▶많은 공직자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입후보 예정자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후보 등록할 때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대학에 떨어진 경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후기대학을 가게 됐는데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낙방할 때는 좌절했고, 대학교 1학년 때는 방황도 많이 했다. 그때 행정고시를 준비한 것이 내 인생 최대 성과다. 덕분에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대학교 4학년 때 선배의 권유로 야학(夜學) 교사를 했다. 야학을 시작한 이유는 지난 3년간 민주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 때문이었다. 야학 교사 경험을 통해 서울 쌍문동에서 ‘응답하라1981’을 체험할 수 있었다.

     

    1982년 행정사무관시보로 임용된 육동한 입후보 예정자.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육동한 캠프)
    1982년 행정사무관시보로 임용된 육동한 입후보 예정자.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육동한 캠프)

    ▶내게 춘천은 ○○○○○이다.

    내게 춘천은 ‘시작또시작’이다. 춘천은 ‘나’라는 생명의 시작을 의미하는 곳이자, 성장한 내가 출발점으로 돌아와 새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대담=[염성덕 논설주간]
    정리=[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입후보 예정자가 걸어온 길] 육동한은 누구인가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이 내년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육 전 원장은 2007년까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경험을 쌓은 정통 경제관료다.

    그는 국무총리실 심사평가조정관실 과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수석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국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중앙정부에서 요직을 역임했다. 2017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제10·11대 강원연구원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4·15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육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노동조합에서 매년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뽑히기도 했다. ‘가장 닮고 싶은 상사’는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인 간부를 선정·표창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행됐다. 그는 “누군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 나는 과(국)장이지만 가족으로 말하면 가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의 책임을 내가 갖고 있다. 늘 부담없이 자유로운 상상과 노력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자” 등의 말로 직원들을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춘천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육동한 예비후보. (사진=육동한 캠프)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육동한 입후보 예정자. (사진=육동한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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