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락, 만성 인력난…농업 현장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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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가격 폭락, 만성 인력난…농업 현장 이중고

    농사 일당 18만원까지 치솟아
    인력 확보 못해 수확포기 속출
    농산물 가격 폭락 지속, 이중고
    강원한농연 지난 6일 성명 발표

    • 입력 2021.10.10 00:01
    • 수정 2021.10.12 00:07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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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산물가격이 요동치고, 외국인 계절 근로자 확보 어려움도 가중되면서 농업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춘천의 농촌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력난과 재정난 등을 겪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19년 농업 협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계절 근로자 160명을 농가에 공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 노동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에는 국내 체류 중이던 외국인 근로자 21명을 농가와 연결하는 데 그쳤다.

    또 일부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제값조차 받지 못하면서 춘천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MS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이용해 10월 7일을 기준으로 1년 전 이동평균(해당일 기준 전후로 4~5일의 평균값)의 농산물가격을 비교해 분석했다. 농산물 시세는 춘천 중앙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 일부 농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폭락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 중앙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 일부 농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폭락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고랭지 배추(1포기) 판매가격은 1년 전 1만1860원에서 현재 6000원으로 5860원(49.4%) 폭락했다. 양배추 1포기는 같은 기간 6732원에서 3160원으로 3572원(53.1%) 싸졌다.

    토마토(1㎏)는 동기간 1만6800원에서 7990원으로 8810원(52.4%), 풋고추(100g)의 경우 2386원에서 1190원으로 1196원(50.1%) 각각 하락했다. 당근(1㎏)은 1년 전 6000원에서 현재 3000원으로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또 일부 농산물의 도매가 역시 폭락세가 뚜렷하다.

    본지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이트를 이용해 가락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의 품목별 평균 도매가를 확인한 결과, 2020년 10월 7일 배추(상·10㎏)는 평균 1만9681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7일에는 5608원으로 1만4073원(71.5%) 폭락했다.

    양배추(상·8㎏)는 같은 기간 1만7974원에서 3176원으로 1만4798원(82.3%), 토마토(상·5㎏)도 2만8090원에서 1만7320원으로 1만770원(38.3%) 떨어졌다.

    당근(상·20㎏)은 동기간 6만7744원에서 2만3723원으로 4만4021원(65.0%), 대파(상·1㎏)의 경우 3252원에서 1238원으로 2014원(61.9%), 국산 아스파라거스(상·1㎏) 역시 3만8060원에서 1만8683원으로 1만9377원(50.9%) 등으로 가격이 반 토막 났다.

     

    (사진=미리캔버스)
    (사진=미리캔버스)

    앞서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이하 강원 한농연)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 관련 기관에 농촌인력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강원 한농연은 성명을 통해 “임시방편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 의존해 근근이 버텨오던 농촌인력 문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마저도 막히면서 한계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최근에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인력공급업체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강원지역 농업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건비는 하루 18만원까지 치솟고 있으며 이마저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농가에서는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이 단축돼 자영업자들의 휴업과 폐업이 이어지면서 농·축산물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농·축산물 가격도 동반 폭락하는 등 농업인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강원 한농연은 공공근로사업을 중단하고 농업생산현장으로 인력을 지원해줄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공공근로사업이 저강도의 단순 업무에 인력이 집중되며 농사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어 농산물가격 폭락 피해를 본 농업인들에게 자영업자 수준의 재난지원금과 금융 지원도 요구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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