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투자자, 춘천 ‘아파트 쇼핑’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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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지 투자자, 춘천 ‘아파트 쇼핑’ 계속된다

    외지 투자자 아파트 매입, 전체 거래량 절반
    월별 외지인 매입 규모 2009년 이후 최대치
    수도권 잡기 위한 규제, 춘천 시장 잠식으로
    금리 인상에도 춘천 내 갭 투자 수요는 여전

    • 입력 2021.09.28 00:02
    • 수정 2021.09.30 06:2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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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지인이 사들이는 춘천지역 아파트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만연한 ‘갭투자’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MS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기준 강원지역 외부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이 춘천 내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232세대에 달했다. 규모는 전체 아파트 거래량(536세대) 중 절반(43.3%)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거주 투자자의 매입이 64세대, 기타 지역에 주소를 둔 투자자가 168세대를 각각 사들였다.

    이는 통계수록기점인 2006년 1월 이후 생산된 관련 통계 중 9번째로 많은 외지인 투자자의 월간 매입량이다. 지난 2009년 8월 당시 서울 투자자가 88세대, 기타 지역에서 269세대를 매입하는 등 외지인이 357세대의 아파트를 사들였던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외지인 매입량을 기록했다.

    외지 투자자의 춘천지역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었던 지난 2009년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 직접적인 교통 인프라 호재를 목전에 뒀던 시점이다. 이에 전체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춘천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지역인 퇴계동.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지역인 퇴계동. (사진=박지영 기자)

    다주택자‧단기 거래에 대한 부동산 세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7·10대책이 발표됐던 전년 동월에는 외지인이 춘천에서 130세대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매입 규모가 102세대(78.5%)나 늘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춘천 주택 시장에서는 외지 자본의 잠식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2019년 7월 당시 주택 시장 침체기로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29세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외지인 거래는 8배가 증가했다.

    춘천 주민들의 아파트 매입량이 지난해 12월(324세대) 고점을 찍은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또 주춤했던 외지인 투자자들의 매입 추세는 지난 6월부터 다시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고점 경고에 춘천 내 아파트 ‘매집(買集) 현상’은 지난 7월 266세대로 한풀 꺾였지만, 외지인 매입량은 다시 상승곡선이다. 춘천 주민이 아닌 강원지역 투자자의 매입량(38세대)과 서울(64세대), 서울 외 기타 지역(168세대)의 매입량을 합산하면 270세대다. 춘천 외부 투자자의 아파트 매입량이 내부 매입량을 뛰어넘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수도권에서는 매수 심리 위축을 우려하지만, 춘천지역에서는 외지인 갭 투자자가 전세를 끼고 투자금 1000만원을 전후로 시장에 뛰어든다”며 “상대적으로 소규모 자본만으로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의 아파트 매입이 가능해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외지인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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