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가격↑…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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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재료 가격↑…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

    정부 대책에도 명절 대목 앞두고 식재료↑
    쌀,육류,달걀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 뚜렷
    대형마트 기준 차례상 마련 35만3685원

    • 입력 2021.09.16 00:02
    • 수정 2021.09.18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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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국, 산적 등 조상님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수입산으로 준비할 수도 없고, 물가는 오르니 소고기 사러 가기가 겁이 납니다.”

    추석 식재료 가격이 육류와 달걀,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졌다.

    MS투데이는 강원물가정보망을 통해 지난해 추석 연휴 시작일(9월 30일)과 올해(9월 18일)를 기준으로 명절 대목 직전 식재료 가격을 비교 분석했다.

    올해 추석물가는 쌀과 육류, 달걀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가격이 폭등했던 기저효과로 채소류는 전년 대비 하락 폭을 보이고,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추석 차례상 차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차례상 차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쌀(20㎏ 오대미) 평균가격(이하 지난 9일 기준)은 6만1125원으로 지난해 추석 직전 주간이었던 9월 24일(5만7000원) 대비 4125원(7.2%) 상승했다. 찹쌀(국산 1㎏)은 4636원에서 5752원으로 1116원(24.1%)이나 올랐다.

    닭고기(생닭 1㎏) 가격은 6460원으로 전년 동기간(6002원) 대비 458원(7.6%), 국산 소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의 경우 같은 기간 1만725원에서 1만1333원으로 608원(5.7%), 돼지고기(국내산 생삼겹살 100g)는 2448원에서 2552원으로 104원(4.2%) 각각 상승했다.

    특히 달걀은 ‘금(金)란’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춘천지역 달걀(60g 특란 10개) 평균가격은 3634원으로 1년 전(1970원)보다 무려 1664원(84.5%) 급등했다. 냉동 오징어(국내산 2마리) 역시 같은 기간 9233원에서 1만1653원으로 2420원(26.2%) 올랐다.

     

    전년대비 추석 식료품 물가 변동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전년대비 추석 식료품 물가 변동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최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8월 기준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2로 전년 같은 달(105.90) 대비 3.1% 상승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에서는 식품 품목이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126.66에서 131.15로 3.5% 상승했다. 특히 과일류(29.5%), 채소류(12.8%) 등에서 등락 폭이 컸다. 품목별로는 달걀(79.0%), 돼지고기(12.0%), 고춧가루(39.6%) 등이 크게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농축산물 물가 관리를 위해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밤·대추)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5배, 지난해 추석보다는 1.4배 늘리는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에도 4인 가족 기준 추석 제수용품 마련을 위한 평균 비용 부담은 훨씬 커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 마련 시 지난해 추석에는 25만1442원이 필요했던 반면 올해는 26만7762원으로 1만6320원(6.5%)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차례상 마련에 35만3685원이 들어, 전년(31만6058원) 대비 3만7627원(11.9%)의 부담이 확대됐다.

     

    명절 대목을 앞둔 춘천지역 전통시장 풍경. (사진=박지영 기자)
    명절 대목을 앞둔 춘천지역 전통시장 풍경. (사진=박지영 기자)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의 주요 특징 및 평가’를 통해 강원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격차가 더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전국과의 물가 상승률 격차에 대한 비근원물가 기여도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예지 한국은행 강원본부 조사역은 “가축 전염병 확산,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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